지하철 엽기할머니
지난 어느날..밤9시경.
지하철을 타고가던 도중 어느 역에선가 할머니께서 타셨습니다.
문이 닫히려던 찰나 어렵게 타시느라
타시면서 넘어지셨더군요.
저는 너무나 바른생활 청-ㅅ-년 이기 때문에 언넝 달려가려 했으나
제 자리를 어디에선가 타실 노인분들께 양보해드리기 위해
(넘어진 할머니는 머냐 그럼.ㅡ ㅅ ㅡ;)
주위의 무시무시한 아줌마들의 사악한 핸드백 던지기에서
지켜내야 했으므로..할머니와 저와는 문에서 문의 거리.
거기에 사람이 없는것도 아닌데다 거리도 있어서
그냥 지켜봐야만 했답니다..
너무나 가슴이 아팟지요..(_ _;;찔끔)
아...누군가 그 할머니를 부축해 드릴꺼야.암..그렇고 말고.
자고로 동방 예의 지국이...우리나라 일라나.??
이런 쓰잘데기없는 생각을 하는데 예상대로 어떤 아저씨가
부축을 해드리더군요..캬!~난 천잰가 봅니다.
이정도면 미아리에 돗자리 깔아도 되겠습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아저씨가, 할머니 다치신데는 없으세요?하고 물으며
부축하려는데..갑자기 할머니가 번개같은 손길로 덥석!하고
아저씨를 잡는 것이었습니다.
아아..얼마나 도움의 손길이 반가우셨을까..
할머니는..덥석 잡은 그 아저씨의 코트깃(-ㅅ-;;거의 멱살)을
더욱 꽈악 잡으며..마치 금은 보화를 보듯 연세에 않 어울리시는
초롱초롱하고 따스한 눈길로 바라보시면서..한마디 하셨습니다.
.
오..오백원만 줘어..(-_ㅡ;;;;삐질..)
ps.그 할머니는..결국 패닉상태에 가까운 아저씨에게 반강제로
돈을 Get~하시고는..유난히 소리가 요란하게 나던 무거워 보이는
짐들을..손.가.락.으로 휙 드시더니..다음칸으로 유유히 가셨습니다.
물론 유난히 큰 소리를 내며 주위를 끄는 그 짐을 뿌리시며
넘어지시는것을 잊지 않으시더군요.ㅡ ㅡ
아아..프로페셔널 하지않습니까.장인정신까지 느껴지는군요.
by부엌칼헬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