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 모음> 정연복의 '나'를 위한 서시 외 + '나'를 위한 서시 '나'는 '너'가 아니다 끝없이 넓은 세상 수많은 사람들 중에 '나'는 유일하고 독특한 존재다. 밤하늘의 별같이 빛나는 자존심을 가지고 '나'는 나답게 살아야 한다 이것은 나의 신성한 권리요 의무이다. 이 땅에 한번 왔다 가는 짧은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나만의 빛깔과 모양과 향기의 꽃 한 송이 피워야 한다. + 사랑 서시 하늘에 태양의 빛이 있어 온 세상 만물이 살아 있다. 내 맘속에 사랑의 빛 하나 있어 지금 여기 내가 살아 있다. 오! 은은한 사랑의 빛이여 꺼지지 말라 아무쪼록 꺼지지 말라 이 목숨 다하는 그 순간까지 오래오래 빛나라. + 낭만 서시 끝없는 경쟁과 다툼의 살벌한 세상에 대하여 다정한 어깨동무의 평화로운 세계를! 차가운 이성과 날카로운 두뇌에 대하여 따뜻한 감성과 부드러운 영혼의 힘을! 물질적 욕망의 무한 질주에 대하여 값으로 매길 수 없는 내면 세계의 정신적 풍요를! 다이아몬드 반지를 꿈꾸는 변질된 사랑에 대하여 풀꽃 반지에 담긴 진실한 사랑의 행복을! + 웃음을 위한 서시 꽃이 없는 세상은 얼마나 삭막할까 웃음이 없는 삶은 얼마나 쓸쓸할까. 하루 세 끼니의 밥이 육신의 양식이듯 하루 몇 번의 웃음은 정신의 양식. 힘들고 괴로운 날들이 많은 삶일지라도 가끔은 꽃같이 그냥 환하게 웃자. 내가 먼저 웃음꽃 한 송이를 피우자. + 생명 서시 온 세상 금은보화로도 살 수 없고 온 우주에서 가장 빛나고 귀한 보석 그것을 지금 내 수중에 갖고 있으니 그 빛 바래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자. 하늘이 다시 거두어 갈 때까지 내게 잠시 맡겨진 그 소중한 보석 하나를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닦고 또 닦자. + 죽음 서시 간밤에 흰 눈 내려 온 세상이 깨끗합니다 온갖 더러움은 사라지고 온 천지가 순수의 세계입니다. 언젠가 죽음이 찾아오는 그 날 지상에서 내가 지은 모든 추악한 죄 용서 받고 나의 영혼은 순수의 세계로 돌아가기를! *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pkom5453@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