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에 관한 시 모음> 정연복의 '오늘을 위한 서시' 외 + 오늘을 위한 서시 오늘도 동터 온 하루 그것은 은총. 어둠을 사르는 밝은 햇살 빛나는 세상 높푸른 하늘 아래 꽃 피는 땅 위에 이렇게 나의 심장 힘있게 뛰고 있으니 오늘 하루를 내 생애 최후의 날처럼 살자. 어제까지의 괴로움과 슬픔 바람에 날려보내고 그냥 좋은 생각만 하면서 몸도 마음도 가볍게 오늘의 빛 속에 새로운 기쁨을 만들어 가자. + 오늘 하룻밤 자고 나면 머리맡에 놓여 있는 것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오늘'이라는 선물. '영원'이라는 빛나는 보석의 한 조각이며 아직도 내가 살아 있음을 말해주는 너무도 소중한 선물. 하루 스물 네 시간의 이 빈 잔을 오늘 나는 무엇으로 채워갈 것인가. + 오늘 하루 인생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거다 잠에서 깨어나면 선물같이 주어지는 하루 이런 하루하루가 모여서 한 생애가 되는 거다. 우리가 너무도 당연시하는 오늘 하루이지만 언젠가는 이 하루가 더 이상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오늘 하루를 마치 내 생의 마지막 날인 듯 보석같이 소중히 여겨야 하리. + 오늘을 위한 기도 오늘을 마치 내 생애 최초의 날같이 싱그러운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오늘이 어쩌면 내 생애 마지막 날인 듯 애틋한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오늘 하루의 매 순간을 보물처럼 소중히 여기며 알뜰한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 오늘의 기도 어제는 강물같이 흘러가고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밤새 저의 영혼은 고단함을 말끔히 씻었습니다 새 힘 새 희망으로 오늘을 알뜰히 살게 하소서.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으로 오늘을 시작하게 하소서 얼굴에는 환한 웃음을 머릿속에는 밝은 생각들을 품게 하소서 오늘 살아 있음을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생활하게 하소서 + 오늘 사랑하게 하소서 나 오늘은 이렇게 살아 있지만 나 내일은 세상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죽음의 강을 벌써 건너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아직 피어 있는 나의 목숨 꽃을 감사하며 오늘을 내 생애 최후의 날처럼 살게 하소서 사랑해야 할 사람들을 오늘 뜨겁게 사랑하게 하소서. *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pkom5453@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