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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에 관한 시 모음> 정연복의 '오늘을 위한 서시' 외

     날짜 : 2014년 12월 18일 (목) 3:31:51 오후     조회 : 3083      


<오늘에 관한 시 모음> 정연복의 '오늘을 위한 서시' 외

+ 오늘을 위한 서시

오늘도 동터 온 하루
그것은 은총.

어둠을 사르는
밝은 햇살 빛나는 세상

높푸른 하늘 아래
꽃 피는 땅 위에

이렇게 나의 심장
힘있게 뛰고 있으니

오늘 하루를
내 생애 최후의 날처럼 살자.

어제까지의 괴로움과 슬픔
바람에 날려보내고

그냥 좋은 생각만 하면서
몸도 마음도 가볍게

오늘의 빛 속에
새로운 기쁨을 만들어 가자.


+ 오늘

하룻밤 자고 나면
머리맡에 놓여 있는 것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오늘'이라는 선물.

'영원'이라는
빛나는 보석의 한 조각이며

아직도 내가 살아 있음을
말해주는 너무도 소중한 선물.

하루 스물 네 시간의
이 빈 잔을

오늘 나는
무엇으로 채워갈 것인가.


+ 오늘 하루

인생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거다

잠에서 깨어나면
선물같이 주어지는 하루

이런 하루하루가 모여서
한 생애가 되는 거다.

우리가 너무도
당연시하는 오늘 하루이지만

언젠가는 이 하루가
더 이상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오늘 하루를  
마치 내 생의 마지막 날인 듯

보석같이
소중히 여겨야 하리.


+ 오늘을 위한 기도

오늘을 마치
내 생애 최초의 날같이
싱그러운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오늘이 어쩌면
내 생애 마지막 날인 듯
애틋한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오늘 하루의 매 순간을
보물처럼 소중히 여기며
알뜰한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 오늘의 기도  

어제는 강물같이 흘러가고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밤새 저의 영혼은
고단함을 말끔히 씻었습니다

새 힘 새 희망으로
오늘을 알뜰히 살게 하소서.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으로 오늘을 시작하게 하소서

얼굴에는 환한 웃음을
머릿속에는 밝은 생각들을 품게 하소서

오늘 살아 있음을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생활하게 하소서


+ 오늘 사랑하게 하소서

나 오늘은
이렇게 살아 있지만

나 내일은
세상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죽음의 강을 벌써
건너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아직 피어 있는
나의 목숨 꽃을 감사하며

오늘을 내 생애
최후의 날처럼 살게 하소서

사랑해야 할 사람들을
오늘 뜨겁게 사랑하게 하소서.

*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pkom54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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