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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에 관한 시 모음> 정연복의 '나무들의 겨울나기' 외

     날짜 : 2014년 12월 12일 (금) 10:47:30 오전     조회 : 1921      

<겨울나무에 관한 시 모음> 정연복의 '나무들의 겨울나기' 외  

+ 나무들의 겨울나기

나무들의 겨울나기는
단순하다

본질만 꼭 필요한
알맹이만 달랑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가만히 내려놓는 것

봄부터 가을까지
세 계절 동안

알뜰히도 키웠던
자식같이 정든 이파리들

훌훌 떨쳐버리고
빈가지로 서 있는 것

이로써 새 봄의 새순을
말없이 기약하는 것이다.

나무들의
이 단출한 겨울나기는

뭔가를 끊임없이
쌓고 채우려고 안달하는

인간의 삶에 대해
참 많은 걸 암시해 준다.  


+ 겨울나무

매서운 한파 몰아쳐
세상이 꽁꽁 얼어붙고

거리의 사람들
종종걸음을 치는데도

빈 가지들뿐인
알몸의 겨울나무들

참 의연한 모습이다
꿈쩍없이 곧게 서 있다.

연초록 새순이 돋아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까지는

어차피 견뎌야 할
혹독한 시련이라면

끝내 견디리라
끝끝내 참아내고 말겠다는

비장한 결의 하나로
하늘 아래 우뚝 서 있는

당당하기 이를 데 없는
겨울나무들.


+ 11월의 나무들

세 계절 동안
무성했던 잎새들

아낌없이 내려놓고
알몸의 기둥으로 우뚝 서는

11월의 나무들은
얼마나 의연한 모습인가

비움으로써 결연히
맞설 태세인 나무들을

겨울 칼바람도
어찌하지는 못하리.

저 나무들이 있어
오고야 말리

겨울 너머 꽃 피는 봄
기어코 오고야 말리.


+ 겨울나무의 독백

떨칠 것 모두 떨치고
텅 빈 몸으로 우뚝 서리

긴긴 추운 겨울이
혹독한 시련이라 할지라도

불평하지 않으리
끝내 쓰러지지 않으리

매서운 칼바람도 폭설도
온몸으로 기꺼이 받아 안으리.

희망이 있는 고통은
얼마든지 참아낼 수 있는 것

고통의 터널을 지나면서
생명은 더욱 깊고 견고해지는 것

연초록 새순이 돋는 그 날을 위해
희망의 불꽃을 피우리.


+ 겨울나무의 기도

사람들만 기도하는 게 아니다
겨울나무들도 기도한다

성당 담벼락에
가지런히 서 있는 나무들

난방이 들어오는
따뜻한 기도처가 아니라

갑작스런 한파가 들이닥친
추운 세상의 한복판에서

푸른 하늘 우러러
온몸으로 기도를 드리고 있다.

고통스럽지만
끝내 인내할 수 있도록

흔들림 없는 굳센 용기
강인한 생명의 힘을 달라고

숨길 것 하나 없는
알몸으로 간절히 드리는  

저 겨울나무들의
말없이 정직한 기도.  

*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pkom54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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