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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유 시 모음> 정연복의 '느리게' 외

     날짜 : 2015년 02월 17일 (화) 1:49:29 오후     조회 : 2355      


<삶의 여유 시 모음> 정연복의 '느리게' 외

+ 느리게

먼길도 한 걸음 한 걸음 걷는
황소처럼

유유히 바다로 흘러가는
저 강물처럼

넓은 하늘에 두둥실 떠가는
저 구름처럼

꾸물꾸물 제 갈 길을 가는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담벼락을 오르는
담쟁이처럼

일년에 단 하나의 나이테를 만드는
나무처럼

초침과 분침에게 시치미 떼고
제 속도로 살아가는 시침(時針)처럼

느리게
느리게
(정연복·시인, 1957-)


+ 쉼표

달려가는 눈은 놓치는 게 많다.
파아란 하늘에 구름의 궁시렁 흐름도 놓치고
갓 태어난 아기 새의 후드득 솜털 터는 몸짓도 보지 못한다.
사랑하는 이의 눈가에 맺힌 이슬 받아줄 겨를 없이
아파하는 벗의 마음도 거들어주지 못하고
달려가는 제 발걸음이 어디에 닿는지도 모른다.
잠시 멈추어 쉼표를 찍는다.
(김해영·시인)


+ 무소유(無所有)
  
없는 것이,
내 운명의 주특기(主特技)입니다.
가진 게 없는 게
나의 자랑입니다.

어렸을 땐 수중(手中)에
땡전 한 닢 없었고,
나이 든 지금은 머리털이 없습니다.

가진 것이 없는 것이
지금도 자랑입니다.

나의 자랑을 남이 앗아갈까봐,
조금은 염려도 됩니다.
(김시종·시인, 1942-)


+ 아직 살아있다는 건  
                                                
아직 살아있다는 건
아직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아직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건
아직 사랑해야 할 것이 있다는 것

아직 사랑해야 할 것이 있다는 건
아직 뜨거운 눈물이 있다는 것

아직 뜨거운 눈물이 있다는 건
아직 아파해야 할 시간이 있다는 것

아직 아파해야 할 시간이 있다는 건
아직 웃을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

아직 웃을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건
아직 이별해야 할 시간이 있다는 것

아직 이별해야 할 시간이 있다는 건
아직 만들어야 할 추억이 있다는 것
아직 만들어야 할 추억이 있다는 건
아직 삶이 아름답다는 것
(장시하·시인)


+ 여유

그것이 무슨 인생인가, 근심으로 가득 차
잠시 멈춰 서 바라볼 시간조차 없다면.

나뭇가지 아래서 양과 소의 순수한 눈길에
펼쳐진 풍경을 차분히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숲을 지나면서 수풀 속에 도토리를 숨기는
작은 다람쥐들을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대낮에도 마치 밤하늘처럼 반짝이는 별들을
가득 품은 시냇물을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아름다운 여인의 다정한 눈길에 고개를 돌려
춤추는 그 고운 발을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눈가에서 시작된 그녀의 환한 미소가
입가로 번질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

얼마나 가여운 인생인가, 근심으로 가득 차
잠시 멈춰 서 바라볼 시간조차 없다면.
(헨리 데이비스·영국 방랑걸인 시인, 1871-1940)


+ 주여, 저로 하여금 서두르지 않게 하소서

마음의 평화를 주시어 물결처럼 요동하는 나의 가슴을 잔잔하게 하소서.
영원한 세계를 바라보게 하시어 성급하지 아니하고 천천히 걷게 하소서.
매일매일의 복잡한 생활 속에서도 높은 산을 바라보며 침묵을 배우게 하소서.
내 기억 속에 아직 살아 있는 아름다운 노래로써 마음의 긴장을 풀게 하소서.
휴식은 우리를 새롭게 소생시키는 신비로운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서두르지 않기 위하여 짧은 순간이나마 주님 안에서 휴식을 얻게 하소서.

한 송이의 아름다운 꽃을 보기 위하여
혹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위하여
열심히 집을 짓고 있는 한 마리의 거미를 관찰하기 위하여
사랑스런 어린아이를 바라보며 마음껏 웃어보기 위하여
혹은 좋은 책을 읽기 위하여
잠시라도 휴식을 취하며 자신을 살펴보게 하소서.

인생이라고 불리는 달리기 시합에서는
빠른 자가 항상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빠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날마다 잊지 않고 기억하게 하소서.

높은 탑과 같이 치솟은 큰 떡갈나무를 바라보면서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잘 자라났기 때문에
이처럼 크고 튼튼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소서.
(오린 엘 크레인)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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