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의 기도> 정연복의 '잠이 깰 때의 기도' 외

+ 잠이 깰 때의 기도

밤새도록 저의 호흡을 지켜주신
고마우신 주님

창문으로 새어드는 아침 햇살 받으며  
잠에서 깨게 하심도 감사 드립니다


+ 태양의 기도

매일매일 찾아오는
아침해는 밝고도 밝습니다

내 마음속에도 날마다
새 희망의 태양이 떠오르게 하소서  


+ 아침 기도

이른 아침 새들의
노랫소리 싱그럽습니다

오늘도 선물로 받은 하루
노래하는 가슴으로 생활하게 하소서  


+ 한낮의 기도

오늘 하루도 어느새
절반이 흘러갔습니다

남은 시간도 알뜰히
기쁜 마음으로 생활하게 하소서


+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드리는 기도

서산 마루를 넘어가는
연분홍 노을이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제 목숨의 마지막도
저 노을같이 곱고 순하게 하소서  


+ 저녁 기도

저녁 무렵이면 둥지로 집으로
찾아드는 새와 벌레들같이

하루종일 고단했던 생의 발걸음
집으로 재촉하게 하소서


+ 밤 기도

하루의 커튼이 내리는
고요한 밤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기쁘고 슬펐던 일들
가슴속에 가만히 묻어두게 하소서


+ 잠자리에 들 때의 기도

하루의 고단한 생활을 마감하고
편안히 잠자리에 들게 하소서

아침까지 쭉 이어지는 단잠으로
생명의 원기 회복하게 하소서


+ 오늘을 위한 기도

오늘을 마치
내 생애 최초의 날같이
싱그러운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오늘이 어쩌면
내 생애 마지막 날인 듯
애틋한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오늘 하루의 매 순간을
보물처럼 소중히 여기며
알뜰한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pkom54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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