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부활 / 정연복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도 사랑의 추억은 남는다 추억의 되새김 속에 그 사람의 전 생애가 재조명된다 그 사람이 죽기 전까지는 잘 깨닫지 못했던 그 사람의 참된 사랑의 흔적이 새롭게 되살아난다 이렇게 사랑의 힘은 죽음을 가뿐히 뛰어넘는다 추억과 기억과 이야기 속에서 그 사람이 부활하는 것이다. 2천 년 전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달려 죽은 예수의 부활에 대한 믿음도 이렇게 이해할 수 있다 부활 신앙은 예수의 죽었던 몸의 소생을 믿는 게 아니라 예수가 지상에서 보여주었던 삶의 아름다운 발자취들 너무도 참되게 '인간적'이었기에 '신적'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진실하고 치열했던 예수의 삶의 모습에 깊이 감동과 영감을 받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놀라운 내적 체험을 믿음으로 고백한 것이 아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