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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시 모음> 정연복의 '나무는 만인의 연인' 외
날짜
:
2015년 02월 04일 (수) 0:29:46 오전
조회
:
2181
<나무 시 모음> 정연복의 '나무는 만인의 연인' 외
+ 나무는 만인의 연인
세상에 나무를
미워하는 사람은 없다
사랑에 인색하고
마음씨가 고약한 사람들도
나무 앞에서는
그냥 마음이 순해진다
나무를 보면 다가가
가만히 안아주고 싶어진다
아무래도 나무는
만인의 연인인가 보다.
이러쿵저러쿵 말없이
가만히 듣고만 있으니까
선인이든 악인이든
구별 없이 그늘을 드리어주니까
남에게 뭔가 요구하지 않고
시시비비를 가리지도 않으니까
사람들은 나무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 나무
몇 백 년을 살면서도
단 한번도 편히
눕지 않는다
외다리 하나로
온몸 버티어
한평생 꼿꼿이 서 있다
고단한 긴 세월을
마감하는 최후의 순간에만
고요히 누울 뿐
단 한 차례도
무릎을 꺾지 않는다
슬픔마저
푸른 웃음으로 감춘
오!
저 눈부신 직립의 생애
+ 나무
아름드리 나무이든
몸집이 작은 나무이든
나무는 무엇 하나
움켜쥐지 않는다
바람과 비와 이슬
햇살과 별빛과 달빛
온몸으로
포옹했다가도
찰나에 작별하는
비움의 미학으로 산다
보이지 않는 뿌리 하나
굳게 지키면 그뿐
눈부신 꽃과 잎새들도
때가 되면 모두 떠나보내
한평생
비만증을 모르고
늘 여린 듯 굳건한
생명의 모습이다
+ 나무
이 세상
모든 나무들은
제각기
하나의 깃발이다
나 여기 이렇게
살아 있다고
하늘 향해 곧추선
저 당당한 몸짓
동구 밖
키다리 미루나무도
날씬한 은행나무도
요조숙녀 목련도
세상 모든
나무들의 이파리는
저마다
하나의 함성이다
깊이에서 높이로
뿌리에서 가지로, 하늘로 용솟음치는
거침없는 생명의
뜨거운 아우성이다
+ 나무
나무들은 세상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내딛지 않는다
나무들은 한 평도 안 되는
제 땅에 붙박이로 서 있다
푸른 잎새를 내고
쓸쓸히 낙엽 지면 그뿐
나무들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으면서도
나무들은 세상 모든 이들의
다정한 벗이다
세상의 배경이 되어 주는 것으로도
하늘 우러러 부끄러움 하나 없을
나무여!
+ 나무
긴 한평생
입 한 번 뻥긋 않는다
바람의 보드라운 애무에도
잠잠하다
비바람 몰아치는 날에도
낮게 신음 소리를 낼 뿐
재잘재잘
불평하지 않는다
잎새들마다
귀를 쫑긋 세워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제 몸에 담는다
나무여!
+ 침묵하는 나무
말을 많이 한 날은
마음이 허하다
좋은 기운이
다 빠져나간 느낌이다
혀를 제법 다스린 날은
기분이 상쾌하다
맑은 기운이
맘속에 고인 것 같다.
나무는 한평생
묵묵히 말이 없다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말
없지는 않겠지만
혀를 가벼이 놀리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한다
그러니 속으로
마냥 그윽할 수밖에!
+ 나무의 생애
비바람 드센 날이면
온몸 치떨면서도
나지막이 작은 신음소리뿐
생의 아픔과 시련이야
남몰래 제 몸 속에
나이테로 새기며
칠흑어둠 속이나
희뿌연 가로등 아래에서도
고요히 잠자는 나무
보이지 않는 뿌리 하나
목숨의 중심처럼 지키면 그뿐
세상에 반듯한 집 한 칸
장만하지 못하고서도
햇살과 바람과 이슬의
하늘 은총 철석같이 믿어
수많은 푸른 잎새들의
자식을 펑펑 낳는다
제 몸은 비쩍 마르면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기른 것들과
늦가을 찬바람에 생이별하면서도
새 생명의 봄을 기약한다
나무는 제가 한세월
잘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기나 할까
* 정연복(鄭然福) : 1957년 서울 출생.
pkom54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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