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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시 모음> 오순택의 '3월' 외

     날짜 : 2015년 03월 02일 (월) 5:15:37 오후     조회 : 1754      

<3월 시 모음>  오순택의 '3월' 외

+ 3월

겨울 내내
어디 있나 했는데
목련 꽃망울 속에서
토옥
튀어나오더라고요.
(오순택·아동문학가, 1942-)


+ 3월의 그대에게

어느 꽃이 먼저 필까
기다리지 말아라
꽃잎이 흔들릴 때마다
떨리는 몸과 마음
어찌 감당하려고

가슴을 적시는
봄비도 기다리지 말아라
외로움 안고 창가에 앉아
가슴에 번지는 그리움
어찌 감당하려고

3월이 되면
가만히 있어도
가슴이 뛰는데.
(박우복·시인)


+ 3월에
    
단발머리 소녀가
웃으며 건네준
한 장의 꽃봉투
새봄의 봉투를 열면

그 애의 눈빛처럼
가슴으로 쏟아져오는
소망의 씨앗들
가을에 만날
한 송이 꽃과의 약속을 위해

따뜻한 두 손으로
흙을 만지는 3월
나는 누군가를 흔드는
새벽바람이고 싶다

시들지 않는 언어를
그의 가슴에 꽂는
연두색 바람이고 싶다.
(이해인·수녀 시인, 1945-)


+ 3월

햇살 한 짐 지어다가
고향 밭에 콩이라도 심어 볼까  
죽어도 팔지 말라는 아버지 목소리  
아직 마르지 않았는데

매지구름 한 조각 끌어다가  
고운 채로 쳐서 비 내림 할까
황토밭 뿌리 번진 냉이꽃
저 혼자 피다 질텐데

늘어지는 한나절  
고향에 머물다 돌아가는
어느 날 연둣빛 꿈
(목필균·교사 시인)


+ 3월

늦은 밤이나 새벽 숲 속에 가면
나무들 수액 빨아올리는 소리 우렁차다
나무들 벌써 그렇게 일 년 농사 시작하는 것이다
이제 곧 울퉁불퉁한 수피
부드러운 햇살 툭 툭 툭 치고 가면
가지 밖으로
병아리 같은 주둥이 내밀며 초록들
온통 파랗게 하늘을 물들이며 재잘대겠지
근육질의 사내들 팔 뻗으며
숲을 살 찌우고
다산성의 여인들은 두근, 두근거리는 가슴 열어
씨앗들 토해낼 거야
3월은 즐거운 노동으로 분주한 달
사람들의 몸 속으로도 맑고 뜨거운 피가 솟는다
늦은 밤이나 새벽 숲 속에 가면
나무들 희망 빨아올리는 소리 산을 흔든다
(이재무·시인, 1958-)


+ 3월

3월은 바람쟁이
가끔 겨울과 어울려
대폿집에 들어가 거나해서는
아가씨들 창을 두드리고
할아버지랑 문풍지를 뜯고
나들이 털옷을 벗긴다

애들을 깨워서는
막힌 골목을 뚫고
봄을 마당에서 키운다

수양버들
허우적이며
실가지가 하늘거린다

대지는 회상
씨앗을 안고 부풀며
겨울에 꾸부러진 나무 허리를 펴 주고
새들의 방울소리 고목에서 흩어지니
여우도 굴 속에서 나온다

3월 바람 4월 비 5월 꽃
이렇게 콤비가 되면
겨울 왕조를 무너뜨려
여긴가 저긴가
그리운 것을 찾아
헤매는 이방인
(김광섭·시인, 1905-1977)


+ 3월, 눈

얼굴 모르는
친구 하나
하늘로 갔다

살아 있는 건
잠시 목이 메는 것

하늘은
가슴을 닫고
눈을 퍼부었다
(이상홍·시인, 1960-)


+ 3월

3월님이시군요, 어서 들어오세요!
오셔서 얼마나 기쁜지요!
일전에 한참 찾았거든요.
모자는 내려놓으시지요-
아마 걸어오셨나 보군요-
그렇게 숨이 차신 걸 보니.
그래서 3월님, 잘 지내셨나요?
다른 분들은요?
'자연'은 잘 두고 오셨어요?
아, 3월님, 저랑 바로 이층으로 가요
말씀드릴 게 얼마나 많은지요.
(에밀리 디킨슨·미국 여류시인, 1830-1886)


+ 3월의 시      

수탉은 꼬기오
시냇물은 졸졸
작은 새들은 짹짹
호수는 번쩍번쩍
푸른 들판은 햇볕에 졸고
늙은이와 어린아이
힘센 자와 같이 일을 하네
소들은 풀을 뜯으며
고개 한 번 쳐들지 않네
마흔 마리가 한 마리같이!

패한 군사들처럼
흰눈은 물러가고
헐벗은 언덕 위에서 쩔쩔매네
소년 농부 이따금
환호성을 울리고
산에는 기쁨이
샘물에는 숨결이
조각구름은 떠가고
푸른 하늘은 끝도 없어라
비는 그치고 간데 없네!
(윌리엄 워즈워드·영국 낭만주의 시인, 1770-1850)


+ 3월

꽃샘추위 속에
겨울과 봄이 함께 있다

아침저녁에는
한기에 온몸이 떨리는데

한낮에는 온 땅에
봄기운이 살살 풍긴다.

같은 산에서도
겨울과 봄이 공존한다

산의 응달쪽에는
아직 눈이 그대로 쌓여 있는데

햇빛 좋은 곳에는
벌써 이른 봄꽃이 피어 있다.
  
겨울과 봄이
사이좋게 살아가는 3월은  

생의 고통과 기쁨이
반대되는 것이 아님을 가르쳐 주는

참 철학적이고도
평화롭고 희망적인 달이다.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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