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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
날짜
:
2015년 02월 26일 (목) 1:47:16 오후
조회
:
1171
문상 / 정연복
가끔 문상을 가서
영정 사진 앞에 섭니다
잠시 숙연했다가는
이내 맛있게 밥을 먹습니다
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의식은
이렇게 간단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까맣게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
바로 내 자신이
영정 사진의 주인공 될 날
내 몸이 지상을 떠날 날이
언젠가 찾아온다는 것을.
사람들이 내 영정 사진 앞에
잠깐 숙연한 표정으로 섰다가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먹고 마시며 떠들게 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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