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 정연복
굽이굽이 길다란 능선들의
저 육중한 몸뚱이 하늘 아래 퍼질러 누워
그저 햇살이나 쪼이고 바람과 노니는 듯
빈둥빈둥 게으름이나 피우는 듯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어느 틈에 너의 온몸
연둣빛 생명으로 활활 불타고 있는가
정중동(靜中動)!
고요함 속 너의 찬란한 목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