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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시 모음> 김원식의 '산에서' 외

     날짜 : 2015년 05월 11일 (월) 9:49:59 오후     조회 : 2461      

<산행 시 모음> 김원식의 '산에서' 외

+ 산에서

등산하는 목적을 묻기에
등산이라 했네

등산하는 재미를 묻기에
또 등산이라 했네

등산에서 얻은 걸 묻기에
등산이라 했네

등산에서 남은 걸 묻기에
또 등산이라 했다네.
(김원식·시인, 1934-)


+ 함구(緘口)  

오래 산에 다니다 보니
높이 올라 먼데를 바라보는 일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오래 높은 데 오르다 보니
나는 자꾸 낮은 데만 들여다보고
내가 더 낮게 겸허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산이 가르쳐주었습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매사를 깊고 넓게 생각하며
낮은 데로만 흐르는 물처럼
맑게 살아라 하고 산이 가르쳤습니다
비바람 눈보라를 산에서 만나면
그것을 뚫고 나아가는 것이 내 버릇이었는데
어느 사이 그것들을 피해 내려오거나
잠잠해지기를 기다려 올라갈 때가 많습니다
높이 올라갈수록 낮은 데가 더 잘 보이고
내가 더 고요해진다는 것을 갈수록 알겠습니다
나도 한 마리 미물에 지나지 않으므로
입을 다물어 나의 고요함도 산에 보탭니다
(이성부·시인, 1942-)


+ 山行의 꿈

더 추워지기 전에
어느 하루쯤은, 혼자서
한적한 산 속으로 걸어 들어가
하늘 보고 눕고 싶다

쳐다보여지는 하늘이, 이왕이면
뿌옇게 흐려주었으면 더 좋겠고
흐린 만큼 푸근한 가을 숲에서
내가 살고있는 집 주소와
숱하게 드나들던 슈퍼마켓이랑
병목현상이 잦은 출근길,
이런 것들도 함께 쉬이
그 날 하루는 저절로 잊혀졌으면 좋겠다

버거운 시간에 맞추려고
순간 순간들을 토막냈던 기억과
지금 가봐야 할 곳 때문에
미리 앞서서 조바심하는
그런 잡다한 것들을
깜빡 잊어도 좋을, 하늘을
어느 하루는 보고싶다

入山했던 길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런 하루
(신석종·시인, 1958-)


+ 산길을 걸으며

소나무 상수리나무
사이사이를 걷다 보면
김영삼! 욕한 것이 창피하다
땅은 이다지도 부드럽고
개난초도 하이얗게 꽃피우며
바람결 시원스레 목덜미를 감싸는데
정태수! 욕한 것이 부끄럽다
잎사귀 사이사이로
은은하게 흘러내리는 저 아련한
햇살이여 온몸에 젖나니
그래도 세상은 아름답고
아름다운 것이 훨씬 더 많고
그래도 세상은 푸르고
푸른 것이 훨씬 더 많고
아무렴 그렇지 그래도
세상은 아직 살맛 나고
이렇게 당신과 함께
산길을 걸을 수 있어 행복하고.
(허형만·시인, 1945-)


+ 산길

산길은 산을 닮아 있다.
산을 닮은 산길은 산을 배반하지 않는다.
산이 둥글면 둥글게 길을 열고
산이 각지면 각지게 길을 열고
산의 높이만큼
산의 깊이만큼
오르내리면서 산과 함께 하고

산길은 나무를 사랑할 줄 안다.
나무를 사랑할 줄 알아 나무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몸을 낮추고 겸손하게
나무들의 자리를 탐하지 않고
비어 있는 곳으로 다니고

산길은 사람을 알아본다.
사람을 알아보기에 사람을 대할 줄 안다
성질 급한 사람은 급하게 걷다
지치게 만들어 천천히 가게 하고
차분한 사람은 차분하게 걷다
산 깊은 맛을 보게 하고
사람에 맞게 길을 가게 하고

산길은 산을 닮아서 좋고
산길은 나무를 사랑할 줄 알아서 좋고
산길은 사람을 알아봐서 좋고
그래서 산길은 있는 그대로가 좋다
(이대의·시인, 1960-)


+ 산

나는 그대를 나무랐소이다
물어도 대답도 않는다 나무랐소이다
그대겐 묵묵히 서 있음이 도리어 대답인 걸
나는 모르고 나무랐소이다.

나는 그대를 비웃었소이다
끄들어도 꼼짝도 못한다 비웃었소이다
그대겐 죽은 듯이 앉았음이 도리어 표정인 걸
나는 모르고 비웃었소이다.

나는 그대를 의심했소이다
무릎에 올라가도 안아도 안 준다 의심했소이다
그대겐 내버려둠이 도리어 감춰줌인 걸
나는 모르고 의심했소이다.

크신 그대
높으신 그대
무거운 그대
은근한 그대

나를 그대처럼 만드소서!
그대와 마주앉게 하소서!
그대 속에 눕게 하소서!
(함석헌·사상가이며 사회운동가, 1901-1989)


+ 산과 사랑

산이 크면 클수록
산이 높으면 높을수록

덩달아
산 계곡도 깊다.

사랑이 크면 클수록
사랑의 기쁨과 행복이 크면 클수록

사랑의 슬픔과 괴로움도
덩달아 크고 깊다.
(정연복·시인, 1957-)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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