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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시 모음> 정연복의 '연애를 하려거든' 외
날짜
:
2015년 05월 11일 (월) 5:57:21 오후
조회
:
2279
<연애 시 모음> 정연복의 '연애를 하려거든' 외
+ 연애를 하려거든
꽃같이
순한 마음
하늘같이
너른 마음
바다같이
깊은 마음
산같이
변치 않는 마음
종달새의 노래같이
즐거운 마음으로
서로의 생의 기쁨과 슬픔
함께 나누고 보듬으며
빨간 장미같이 불같이
뜨겁게 열렬하게
+ 연애
끝없이 넓은 우주 속
푸른 지구별
수십 억의 남자와
수십 억의 여자들 중에
한 남자와 한 여자의
눈이 맞아
애틋한 그리움으로
밤낮으로 가슴 뜨거워지고
사랑의 밀물과 썰물 사이
기쁨과 괴로움으로 몸부림치는
세상에서 가장 복되고
뜻 있고 거룩한 일.
+ 꽃잎의 연애
잠자듯 가만히 있던
작은 꽃잎 하나
살랑살랑 흔들린다
가벼이 춤춘다.
바람이 찾아와
꽃잎의 몸을 더듬었을까
사랑이 그립던
꽃잎의 마음을 흔들었을까.
사랑에 흔들리는
제 몸 제 마음
수줍은 듯
몹시 부끄러운 듯
가만가만
사랑의 춤을 추고 있다.
+ 행복한 연애
당신을
생각하기만 해도
내 마음 어느새
푸른 하늘에 흘러가는
한 조각
행복한 구름이 되어요.
내 뺨을 스치는 당신의 손길
양털같이 부드러워요
귓가에 맴도는 당신의 노래
솜사탕처럼 달콤해요.
수많은 세상 사람들 중에
당신이라는 존재를 알게 된 것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받은
최고의 선물입니다.
착한 당신의 가슴속에
내가 있고
내 맘속 내 머릿속에
당신이 살아 있는 것
주체하기 힘든
사랑의 기쁨입니다.
+ 낭만적 연애
꼭 돈이 많아야만
연애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별로 돈들이지 않고서도
멋진 연애를 즐길 수 있다.
첫눈을 맞으며 팔짱을 끼고
나란히 걷기만 해도
허름한 찻집에 마주앉아
서로의 눈빛을 바라보기만 해도
값싼 짜장면을 먹으면서도
행복한 웃음꽃이 피기만 해도
장미꽃 한 송이로 애틋한
사랑의 마음을 전하기만 해도
추위를 잘 타는 그녀에게
장갑 한 켤레를 선물하기만 해도
마음속 보이지 않는
사랑의 진실이 살아 있으면
사랑하는 두 사람은
너무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낭만적 연애의
멋진 주인공이 될 수 있다.
+ 연애
애인 하나 생기는 건
엄청난 일
삶의 풍경이 확 달라지는
획기적인 일이다.
몇 달 전
대학생 아들딸에게 연인이 생겼다
딸은 사랑에 폭 빠진 것 같고
아들은 그런 쪽으로 진행중이다.
아내는 아이들이 연애하느라
예전보다 멀어지는 느낌이라고 서운해한다
하지만 나는 마음속으로
힘찬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만세!
너희들에게 좋은 일이 생겼구나
뜨겁게 연애에 빠지렴
삶의 새 풍경 만들어 가렴.
+ 연애
스물 두 살 꽃다운 나이
딸이 요즘 연애에 푹 빠졌다
입에서 나오는 말마다
좋아하는 선배 오빠 얘기뿐
부쩍 멋도 부리고
연했던 화장도 좀 진해졌다
데이트하러 총총
집을 나설 때의 얼굴은
사랑의 행복에 함빡 젖은
아리따운 꽃이다
평소에도 내 눈에
퍽 예뻐 보이던 딸이지만
이렇게까지 예쁜 줄은
미처 몰랐다
사랑을 하면은 예뻐진다는 말
결코 빈말이 아니다.
*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pkom54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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