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동시 모음> 김소운의 '해바라기' 외 + 해바라기 눈부시게 웃는 모습 들여다보라며 하느님께서 해님에게 선물한 손거울이다. (김소운·아동문학가, 1907-1981) + 해바라기꽃 벌을 위해서 꿀로 꽉 채웠다. 가을을 위해서 씨앗으로 꽉 채웠다. 외로운 아이를 위해서 보고 싶은 친구 얼굴로 꽉 채웠다. 해바라기 꽃 참 크으다. (이준관·아동문학가, 1949-) + 해바라기 벌과 나비 앉으라고 노란 방석 펴 놓았죠. (오순택·아동문학가, 1942-) + 해바라기 긴 줄기 끝에 걸린 노오란 또아리 물 긷는 누나 머리 위에 얹어주고 싶은 둥근 또아리. 해님이 들여다보고 까아만 점을 찍는다. (허지숙·아동문학가) + 해바라기 흙돌담 위에 고개를 얹어 놓고 빈 집을 지키는 해바라기 담 너머로 얼굴 내민 빠알간 대추 누가 와서 따 갈까 봐 보살펴 주고, 추석 차례상에 올려질 홍시 행여나 떨어질라 쳐다봐 주고 하루종일 혼자서 살피느라고 눈알이 많아진 해바라기. (서효석·아동문학가) + 아기 해바라기 엄마는 누굴까 어디 있을까 아침에 태어난 아기 해바라기 동쪽 하늘 바라보다 해님을 보고 엄마 닮아 웃고 놀다 밤이 되었죠 아빠는 누굴까 어디 있을까 해님 없는 밤은 너무 무서워 오지 않는 아빠를 기다리다가 달님 품에 안겨서 잠이 듭니다 (윤보영·아동문학가) + 해바라기 마음 온종일 해를 보며 산다는 노란 해바라기를 엄마는 보셨을 거야 엄마의 꽃밭에는 해 바라는 아이들이 많이도 있다는데 사람들이 날마다 해를 보고 사는 것처럼 엄마를 보고 사는 건 우리의 제일 큰 기쁨이어요 하느님이 들려주는 조용한 이야기들이 착한 맘을 갖고 있으면 퍽 잘도 들려온다고 엄마는 해를 보고 우리는 엄마를 보고 (이해인·수녀 시인, 1945-) + 해바라기 키다리 아저씨 무얼 보셔요 담 너머 고개 빼고 무얼 하셔요 담 너머 이웃마당 꽃을 본단다 붕숭아 아가씨와 얘기한단다. (서정슬·아동문학가) + 해바라기 얼굴 누나의 얼굴은 해바라기 얼굴. 해가 금방 뜨자 일터에 간다. 해바라기 얼굴은 누나의 얼굴. 얼굴이 숙여 들어 집으로 온다. (윤동주·시인, 1917-1945)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