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가 시 모음> 목일신의 '자장가' 외 + 자장가 잠자거라 우리아가 귀여운 아가 구슬 같은 고운 눈을 고요히 감고 복스러운 엄마 품에 고이 잠들어 아름다운 꿈나라로 구경가거라 잠자거라 우리아가 어여쁜 아가 쌔근쌔근 엄마 품에 곱게 잠들어 아롱다롱 꿈나라로 웃음나라로 향기로운 꽃동산을 구경가거라 잠자거라 우리아가 귀여운 아가 어서어서 잠 잘 자고 어서 자라서 착한 사람 되어라 우리 아가야 큰 일군이 되어라 우리아가야 (목일신·아동문학가, 1914-1986) + 자장가 자장자장 우리아기 자장자장 우리 아기 꼬꼬닭아 울지 마라 우리 아기 잠을 깰라 멍멍개야 짖지 마라 우리 아기 잠을 깰라 자장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우리 아기 금자 동아 은자 동아 우리 아기 잘도 잔다 금을 주면 너를 사며 은을 주면 너를 사랴 나라에는 충신둥이 부모에겐 효자동이 자장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우리 아기 앞동산의 뻐꾸기야 뒷동산의 꾀꼬리야 우리아기 잠자는데 가만가만 노래해라 우리아기 예쁜 아기 우리아기 착한 아기 자장자장 잘 자거라 소록소록 잘 자거라 (전래 동요) + 슈베르트 자장가 잘 자라 잘 자라 노래를 들으며 꽃같이 예쁜 우리 아가야 귀여운 너 잠 잘 적에 하느작하느작 나비 춤춘다 + 모차르트 자장가 잘 자라 우리아가 앞뜰과 뒷동산에 새들도 아가양도 다들 자고 있는데 달님은 영창으로 은구슬 금구슬을 보내는 이 한밤 잘 자라 우리 아가 잘 자거라 온 누리는 고요히 잠들고 선반의 생쥐도 다들 자고 있는데 뒷방서 들려오는 재미난 이야기만 적막을 깨뜨리네 잘 자라 우리 아가 잘 자거라 + 브람스 자장가 잘 자라 내 아기 내 귀여운 아기 아름다운 장미꽃 너를 둘러 피었네 잘 자라 내 아기 밤새 편히 쉬고 아침이 창 앞에 찾아올 때까지 잘 자라 내 아기 내 귀여운 아기 오늘 저녁 꿈속에 천사 너를 보호해 잘 자라 내 아기 밤새 고이고이 낙원의 단꿈을 꾸며 잘 자거라 + 우리 집 자장가 자장자장 우리 민교 자장자장 잘도 잔다 자장자장 착한 민교 자장자장 잘도 잔다 머리카락도 예쁘고 이마도 예쁘고 눈도 예쁘고 눈썹도 예쁘고 코도 예쁘고 콧구멍도 예쁘고 귀도 예쁘고 뺨도 예쁘고 입술도 예쁘고 이빨도 예쁘고 목도 예쁘고 배도 예쁘고 배꼽도 예쁘고 어깨도 예쁘고 등도 예쁘고 팔도 예쁘고 손도 예쁘고 손가락도 예쁘고 손톱도 예쁘고 다리도 예쁘고 무릎도 예쁘고 엉덩이도 예쁘고 발도 예쁘고 발가락도 예쁘고 발톱도 예쁘고.... (정연복·시인, 1957-) + 자장가 자장 자장 자장...... 아기 재우다 잠든 엄마 물 묻은 산추마냥 아긴 까만 눈 또록이고 엄마를 되려 재우네 가락 없는 자장가로 (김시종·시인) + 나무의 자장가 아무리 잠을 청해도 잠이 오지 않는 나른한 여름 눈을 감아도 몸과 마음이 모아지지 않고 멋대로 흩어지는 오후 달디단 바람이 와서 가만가만 나를 달래며 잠들게 해줍니다 초록빛 나뭇잎들이 나무에서 내려와 자장가를 불러줍니다 나는 금방 초록빛 시원한 잠의 숲속으로 들어가 깨어날 줄을 모릅니다 (이해인·수녀 시인, 1945-) + 자장가 숲에서도 아침이면 나를 부르고, 들에서도 아침이면 나를 부르고, 바다에서도 아침이면 나를 부르고, 서걱이는 억새풀이 나를 부르고, 딩굴어 있는 돌멩이가 나를 부르고, 떠내려가는 물거품이 나를 부르고, 왕자가 되어 숲속길을 홀로 헤매고, 탕자가 되어 들벌판을 홀로 헤매고, 물새가 되어 바닷벌을 홀로 헤매고, 나를 부르는 어디에서나 당신의 소리, 멀디멀은 어디에서나 당신의 소리, 대답이 없는 어디에서나 당신의 소리. (박두진·시인, 1916-1998) + 자장가 쥐암쥐암 잘 자는 우리 아기는 바람에도 꿈에도 졸음 온다오. 자장자장 잘 자는 소록잠은 흰나비가 한오리 물어 온다오. 오름오른 잘 자는 우리 아기는 눈썹에도 귀에도 졸음 온다오. 자장자장 잘 자는 소록잠은 은별님이 한오리 물어 온다오. (박목월·시인, 1916-1978) + 자장가 밤마다 어린것들 꿈속에서 새알 같은 꿈속에 누워 가만 가만 그 그림자 닦아주던 고전 지금은 밤 그러나, 밤은 오지 않고 우리 엄마 혀를 가두는 하 무더기 침 침이 품고 있는 예쁜 자장가 안녕, 안녕, 안녕, 기다리지 않아요 우리 아가도 꾀꼬리 위를 날으던 순정 심장을 쌓던 사랑도 행방불명 안녕, 동화나라 사슴형제 그 어떤 눈물도 행방불명 차가와지기 위해 내가 나를 처형하는 아픈 소동 검은 자장가 안녕, 안녕, 안녕, 기다리지 않아요 우리 엄마도 (추명희·시인, 1950-) + 자장가 - 어머님께 바침 자장자장 내 아기야 엄마는 가마니 짜기 바쁘단다 자장자장 내 아기야 가마니 다 짜서 다음장에 팔면 엄지만한 눈알 사탕 사다가 주지 자장자장 내 아기야 마디질 쿵쿵 소리 맞춰서 칭얼칭얼 노래하다가 꿈을 꾸거라 네가 커서 효도하는 꿈을 꾸거라 (임종호·시인, 1935-) + 자장가 어미 냄새 치마폭에 몇 알 감싸서 잠드는 어린것들 이마 위에 얹는다 세세한 훈풍, 둥지에 가득 일어 혼자 떠나는 꿈길에도 길 잃지 말아라 잠나라 건널목의 파수꾼이여, 겁 많은 하린, 말 않는 환이, 꾀 없는 준이입니다 아롱이 다롱이 한 소쿠리 소란한 밤톨들입니다 어둡지 않게 하소서 어미들의 젖은 신을 벗겨 주시고 그 손금마다 몇 다발씩 능금꽃을 피우소서 마늘 냄새 탱자냄새 행구는 물냄새 나들이 갔다가 돌아오는 치자꽃 냄새 내 엄마 행주치마 끄집어내어 나도 어미 냄새 몇 알 감싸다 잠든 애들 머리카락 갈피마다 끼운다 (이향아·시인, 1938-)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