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사순절 기도 모음> 스콜 신부의 '사순의 경칩 기도' 외 + 사순의 경칩 기도 믿는다는 것은 긴 세월을 보는 시야를 지니는 것임을 아픈 체험을 통해 깨우쳐 주신 주님, 눈앞의 이해 득실에 허둥대는 치졸한 인생이 아니도록 사순의 시간을 허락하셨습니다. 인내하는 시간 관조하는 시간 회상하는 시간 설계하는 시간 기도하는 시간을 잃지 말라 하십니다. 왜 믿는가 무엇을 믿는가 어떻게 믿는가 제대로 믿는가 다시 돌아보라 하십니다. 경칩이었기에 덜렁 봄이려니 대지에 나왔다가 성급히 다시 땅속으로 들어가는 개구리의 당혹한 모습처럼 저도 다시 기도 속으로 들어갑니다. 진정한 봄을 맞기 위해, 서툰 제자가 되지 않도록 더 깊이 저를 돌아보게 하소서. (스콜·신부) + 사순절에 드리는 기도 주님! 제가 드리는 기도와 단식이 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위한 소중한 선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사순절 여정을 축복해 주십시오. (작자 미상) + 사순절 기도 주여, 저를 친절하게 하소서! 없어도 될 눈물이 세상에는 너무도 많고 이름 모를 두려움에 떠는 굶주린 심령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들에게도 당신의 자녀임을 알게 하소서 주여, 저로 친절하게 하소서. 주여, 저로 생각하게 하소서! 생각 없음으로 일어나는, 없어도 될 고민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저의 생각 없는 말들이 점점 늘어나 거리낌없이 휘몰아치는 광풍같이 될까 두렵사오니 주여, 저로 생각하게 하소서. 주여, 저로 사랑하게 하소서! 저의 얼굴이 사랑의 표적을 나타냄으로 사랑 없는 이들이 이를 볼 때에 적은 사랑이나마 그것이 당신께 받은 것임을 알게 하소서. 주여, 저로 사랑하게 하소서. (작자 미상) + 사순절을 위한 기도 당신은 당신이 지으신 모든 것을 하나도 미워하지 아니하시나이다. 또한 죄를 뉘우치는 모든 자를 넓은 사랑으로 용서하시나이다. 우리의 죄악을 통분해 하며 우리가 불쌍한 존재임을 자인하는 회개하는 심령을 주사 우리를 새롭게 빚으소서. 우리는 당신으로부터 모든 자비와 온전한 용서와 평화를 구하나이다. 우리 주 그리스도 이름으로 아멘. (토마스 크랜머·캔터베리의 대주교, 1489-1556) + 나는 오직 나는 오직 하나의 불꽃입니다 나를 불로 만드소서. 나는 오직 하나의 줄입니다 나를 하프로 만드소서. 나는 오직 하나의 물방울입니다 나를 샘으로 만드소서. 나는 오직 하나의 개미탑입니다 나를 산으로 만드소서. 나는 오직 하나의 깃털입니다 나를 날개로 만드소서. 나는 오직 한 노예입니다 나를 왕으로 만드소서. 나는 오직 하나의 고리입니다 나를 사슬로 만드소서. 나는 오직 가랑비입니다 나를 큰 비로 만드소서. (작자 미상) + 그리스도의 영혼은(Anima Christi) 그리스도의 영혼은 저를 거룩하게 하소서. 그리스도의 육신은 저를 구하소서. 그리스도의 성혈은 저를 취하게 하소서. 그리스도의 늑방의 물은 저를 씻으소서. 그리스도의 수난은 저를 격려하소서. 오! 착하신 예수님, 저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당신의 상처 속에 저를 숨겨 주소서. 저를 당신에게서 떠나지 않게 하소서. 저를 악한 원수에게서 보호하소서. 저의 임종 때에 저를 부르시고, 또 저를 당신에게로 오게 명하사, 당신 성인들과 한가지로 영원히 당신을 찬양하게 하소서. (14세기에 유행했던 사순절의 기도) *늑방: 심장 + 평화의 기술자들 평화의 성령이여, 오소서. 그리고 우리에게 용서하는 기술을 가르쳐주소서. 화해하는 기술, 인내의 기술, 서로 존경하는 기술, 서로 나누는 기술, 단결하는 기술, 모든 사람을 받아들일 줄 아는 기술을 가르쳐 주소서. 그들을 적으로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 내 형제 자매로 받아들이는 기술을 말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당신 평화의 나라를 건설하는 그런 기술자들이 되도록 이끌어 주소서. 아멘. (꼰솔라따 선교 수도회) + 사순절 묵상기도 오, 하나님 당신 지혜로 저를 지휘하시고 당신 정의로 저를 제어하시며 당신 자비로 저를 위로하시고 당신 힘으로 저를 지켜주소서 저의 생각과 말과 행동과 괴로움을 모두 당신께 바쳐서 이제부터는 당신을 생각하고 당신을 말하고 당신의 영광만을 위하여 행동하고 당신이 허락하시는 모든 괴로움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주님, 제가 하는 모든 일에서 당신 뜻을 당신 방법으로 이루십시오 그것이 바로 당신 뜻이니까요 제 이해력을 밝게 해주시고 제 뜻을 눌러주시고 제 몸을 순화시켜 주시고 제 영을 성화시켜 주소서 윗사람들에게 순종하기 아랫사람들 보살피기 벗들에게 신의를 지키기 원수들에게 너그럽기를 언제나 잊지 않고 기억하게 하소서 금욕으로 감각을 관대함으로 탐욕을 온유로 분노를 헌신으로 미지근함을 극복하게 도와주소서 오, 나의 하나님 하는 일에 신중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담대하고 괴로움을 겪을 때 잘 견디고 번창할 때 겸손한 사람으로 저를 만들어 주소서 기도할 때에는 간곡하게 기도하고 밥 먹을 때에는 절제하면서 조금 먹고 맡은 일은 부지런히 성실하게 하고 결심한 것은 한결같이 지켜나가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양심은 언제나 바르고 순수하며 겉모습은 유순하고 대화는 정직하고 간결하게 할 수 있도록 저를 도와주소서 (리처드 챌로너·영국 로마 가톨릭 교회 지도자, 1691-1781) + 사순절의 기도 주여! 주님이 받으시는 고난과 수난 나도 동참하게 하소서. 정숙한 마음으로 광야 로뎀나무 아래서 고난의 날을 보낸 엘리야처럼 시내산에 올라가 금식하며 기도한 모세처럼 거친 광야에서 금식하시며 기도하신 예수님처럼 나를 위한 예수님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예수를 위한 나의 변화된 모습으로 살아가도록 슬픔에 잠기던 길 예루살렘의 그 거리 죽음의 거리 비아돌로로사를 생각하며 골고다 언덕에서 붉은 피 흘린 주님을 기억하면서 기도와 참회와 절제와 경건한 마음으로 냉혹한 현실에서 자기를 확인하고 주님의 고난을 음미하면서 하느님 앞에 큰 빚 진자가 빚 갚는 자의 심정으로 마음속에 버렸던 십자가를 다시 세우는 신앙성장, 영적 성장의 뜻 깊은 사순절이 되게 하소서. (작자 미상) + 사순절의 일상기도 아버지 하느님, 저는 오늘 여러 종류의 사람을 만날 것입니다. 그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슬퍼하는 사람을 만나면, 나를 도우시어 위로하게 하소서. 혹시 동정적인 말 한 마디나 따뜻한 마음으로 손을 잡아줄 수 있게 하소서. 절망한 사람을 만나면, 나를 도우시어 격려하게 하시고, 나를 통하여 절망을 딛고 일어설 수 있게 하소서. 유혹에 넘어진 사람을 만나면, 부드러운 말로 권유하고 올바른 표양을 보임으로써 유혹에 항거하게 하소서. 근심걱정에 찌든 사람을 만나면, 나를 도우시어 모든 불안을 당신께 맡겨 드려 맑은 얼굴로 웃게 하소서. 일에 지친 사람을 만나면, 손을 내밀어 그의 짐을 들어주게 하소서. 무엇으로도 만족하지 못하며 불평불만으로 가득한 사람을 만나면, 나를 도우시어 일이 나쁜 것이 아니라 사람의 생각이 비뚤어졌음을 깨닫게 하소서. 행복에 겨운 사람을 만나면, 그들의 기쁨에 동참하게 하소서. 그들을 시기하지 않게 하소서. 오늘 만나는 모든 이들의 생각과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어 가는 곳마다 기쁨과 행복의 사도가 되게 하소서. 아멘 (작자 미상) + 사순절 기도 사랑하는 주 예수님. 사순절입니다. 특별한 방식으로 주님과 함께 있는 시간입니다. 기도하는 시간이요, 금식하는 시간이요, 그리하여 예루살렘으로, 골고다로, 죽음을 이긴 최후 승리의 자리로 주님을 따라 주님의 길로 가는 시간입니다. 저는 아직도 마음이 나뉘어 있습니다. 진심으로 주님을 따르고 싶으면서도 저 자신의 욕망을 따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명성과 성공과 인간의 존경과 쾌락과 위세와 권력을 속삭이는 음성들에 귀를 내주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이런 음성들에 귀머거리가 되고 주님의 음성에 더 귀기울이게 하소서. 생명의 좁은 길을 택하도록 저를 부르시는 그 음성에 말입니다. 사순절이 제게 아주 힘든 시간임을 압니다. 주님의 길을 선택하는 일은 삶의 순간마다 계속되어야 할 일입니다. 생각도 주님의 생각을 선택하고, 말도 주님의 말을 선택하고, 행동도 주님의 행동을 선택해야 합니다. 선택이 필요 없는 시간이나 장소는 없습니다. 주님을 선택할 때면 제 속에 얼마나 힘든 저항이 있는지 잘 압니다. 주님, 가는 곳마다 순간마다 저와 함께 하소서. 사순절의 계절을 신실하게 살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소서. 그리하여 부활절이 올 때, 주님이 저를 위해 예비하신 새 생명을 기쁨으로 맛볼 수 있게 하소서. (윌리엄 바클레이·스코틀랜드 성경 주석학자, 1907-1960) + 사순절 축도 평안히 가십시오. 만일 뭔가를 포기하는 것이 당신을 위해 그리도 많은 것을 포기하신 우리 주님께로 당신을 더 가까이 데려다 준다면, 그 뭔가를 기꺼이 포기하십시오. 그러나 그분께 한층 더 가까이 가기 위하여 뭔가를 취하십시오. 누군가의 죄의식이나 질병, 혹은 죽음의 공포를 꼭 껴안으십시오. 그것을 함께 나눔으로써, 그것을 당신의 사순절 희생제물로서 하나님께 봉헌하십시오. 그리고 이 사순절 기간 동안에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하나님의 역사하심 가운데서 당신 안에서 자라나기를 기도하십시오. 당신의 이 성장이 하나님을 위한 것이 되게 하십시오. 그분은 우리의 무거운 짐들을 지셨고 우리의 슬픔들을 감싸안으셨으며, 심지어는 당신의 외아들이 십자가에 처형되는 큰 아픔까지도 감수하셨습니다. (작자 미상)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