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중...
로딩중...
문학과 사람들
글쓰기 (Alt+w) 글붙여넣기(Ctrl+v) ^^!
오늘의 최근글 , 최근코멘트 RSS
로그인 | 회원가입 | 둘러보기
07월 16 (수) | 배경음악             
  • 문학방
  • |
  • 창작방
  • |
  • 작가방
  • |
  • 커뮤니티
  • |
  • 마이페이지
 낙서장 ·방명록 ·대화방 ·접속자
커버스토리 ·
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6]
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6
- 커뮤니티 -
두런두런 ^^
좋은글
사랑이란
편지쓰기
토론방
갤러리
웃고살자
여행후기
문.사 수첩
상담/Q&A
재미로 보는 타로점
최신글보기
태그구름
오늘출석부
현재접속자
 
> 커뮤니티 ( 커뮤니티 > 좋은글 )
·  문.사에서 좋은글과 함께 ^^*
<봄날의 시 모음> 최윤진의 '봄' 외

     날짜 : 2012년 03월 13일 (화) 6:04:05 오후     조회 : 4486      

<봄날의 시 모음> 최윤진의 '봄' 외

+ 봄

문빈정사
섬돌 위에
눈빛 맑은 스님의
털신 한 켤레

어느 날
새의 깃털처럼
하얀 고무신으로 바뀌었네
(최윤진·시인, 1955-)


+ 봄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이성부·시인, 1942-)


+ 봄은 온다

봄은 온다
서러워 마라
겨울은
봄을 위하여 있는 것

잿빛으로 젖어있던
야윈 나뭇가지 사이로
수줍게 피어나는
따순 햇살을 보아

봄은 우리들
마음 안에 있는 것
불러주지 않으면
오지 않는 것이야

사랑은 저절로
자라지 않는 것
인내하며 가꾸어야
꽃이 되는 것이야

차디차게 얼어버린
가슴이라면
찾아보아 남몰래
움트며 설레는 봄을

키워보아 그
조그맣고 조그만 싹을  
(홍수희·시인)


+ 봄맞이꽃

추운 겨울이 있어 꽃은 더 아름답게 피고
줄기가 솔잎처럼 가늘어도 꽃을 피울 수 있다며
작은 꽃을 나지막하게라도 피우면
세상은 또 별처럼 반짝거릴 것이라며
많다고 가치 있는 것이 아니며
높다고 귀한 것은 더욱 아닐 것이라며
나로 인하여 누군가 한 사람이
봄을 화사하게 맞이할 수 있다면
어디에서고 사는 보람이 아니겠느냐고
귀여운 꽃으로 말하는 봄맞이꽃
고독해도 고립되어서는 안 된다며
풍부한 삶을 바라기보다
풍요를 누리는 봄맞이꽃처럼 살고 싶다
(김윤현·시인, 1955-)


+ 꽃 피는 것 기특해라

봄이 와 햇빛 속에 꽃 피는 것
기특해라.

꽃나무에 붉고 흰 꽃 피는 것
기특해라.

눈에 삼삼 어리어
물가로 가면은
가슴에도 수부룩히 드리우노니

봄날에 꽃 피는 것
기특하여라.
(서정주·시인, 1915-2000)


+ 새봄에는

새봄에는 녹두 빛 하늘을 이고
시린 잎샘일랑 주섬주섬 걷어올리고
부드러운 아지랑이만 몸에 걸친 채
한적한 산골을 발이 부르트도록 걸어 볼 것이다

그곳에는 지쳐버린 시간의 각질을 뚫고
새파란 기억의 우듬지가 이슬을 머금고
삐죽삐죽 솟아오르는 여린 풀밭이 있다
새봄에 부활하는 나의 가슴이 있다
(정성윤·시인)


+ 봄바람처럼 부드러워라

나무처럼 높이 걸어라.
산처럼 강하게 살아라.
봄바람처럼 부드러워라.
네 심장에 여름날의 온기를 간직해라.
그러면 위대한 혼이 언제나 너와 함께 있으리라.
(아메리카 인디언의 노래)


+ 봄병 도지다

봄은 스스로 솟아올라 튀어오르고
꽃들은 단호하게 천지를 밝히는데
한잔 술로 속을 달구고 불을 질러도
어째서 세상은 대책 없이 쓸쓸한가
(홍해리·시인, 1942-)


+ 봄이다

하나님의 수레바퀴는
천천히 도는 것 같아도
앞질러 역사를 열어가고

소리 없이 돌아가도
천지를 뒤바꾸어 놓습니다.
언 강을 녹이고
푸른 하늘에서 새가 노래하고
고목에서도 새싹을 돋게 하고
산야엔 꽃들이 흐드러져 피게 합니다.

부산스런 손발을 멈추어 세우고
깊고 긴 숨 속에서
이 봄을 보십시오.

하나님의 수레
굴러가는 소리 없는
소리를 들어보십시오.

인생도 새 봄으로
개벽할 것입니다.
(이주연·목사)


+ 봄날의 기도

겨우내 쌓였던 잔설(殘雪) 녹아
졸졸 시냇물 흐르듯
지난날의 모든 미움과 설움
사르르 녹게 하소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따스운 봄바람에
꽁꽁 닫혔던 마음의 창
스르르 열리게 하소서

꽃눈 틔우는 실가지처럼
이 여린 가슴에도
연초록 사랑의 새순 하나
새록새록 돋게 하소서

창가에 맴도는
보드랍고 고운 햇살같이
내 마음도 그렇게
순하고 곱게 하소서

저 높푸른 하늘 향해
나의 아직은 키 작은 영혼
사뿐히
까치발 하게 하소서
(정연복·시인, 1957-)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03.13

아 ... 봄병 도지다 ㅎㅎ 정말 공감가는 시다 ㅎㅎ


전체 : 4,968건
<진달래 시모음> 김하인의 '진달래' 외 13년전 2,879
<이해인 수녀 부활절 기도 모음> '백합의 말' … 13년전 2,192
<부활절 시 모음> 김현승의 '부활절에' 외 13년전 5,631
<목련 시모음> 손남주의 '목련' 외 13년전 2,663
<고난주일 묵상자료> 요한 비안네의 '제가 바… 13년전 2,197
<나무 시모음> 이형기의 '나무' 외 13년전 3,209
<산 시모음> 정연복의 '어머니 산(山)' 외 13년전 2,799
<별 시 모음> 노천명의 '별을 쳐다보며' 외 13년전 3,186
<고독 시 모음> 이생진의 '고독' 외 13년전 3,405
<희망 시 모음> 이희정의 '희망에게' 외 13년전 4,318
<이해인 수녀 사순절 기도 모음> '사순절의 기… 13년전 3,221
<2012년 사순절 기도 모음> 스콜 신부의 '사순… 13년전 3,326
<고독에 관한 시 모음> 김현승의 '고독한 이유… 13년전 4,042
<동시 속 하느님> 신복순의 '채송화에게는' … 13년전 2,772
<친구 시 모음> 옥경운의 '친구' 외 13년전 4,348
<식사 기도 모음> 로버트 헤릭의 '일용할 양식… 13년전 4,373
<참회와 사죄의 기도 모음> '여섯 가지 참회' … 13년전 3,543
 <봄날의 시 모음> 최윤진의 '봄' 외 [1] 13년전 4,487
<아내 시 모음> 윤수천의 '아름다운 아내' 외 13년전 3,351
<사랑고백 시모음> 양애경의 '사랑' 외 13년전 3,963
<군인 기도 모음> 작자 미상의 '군인의 기도·1… 13년전 3,138
<성령 관련 기도 모음> 윌리엄 바클레이의 '성… 13년전 2,063
<저녁과 밤 기도 모음> 힐데 가르다 카비차의 … 13년전 2,206
<사랑의 기도 모음> J. 갈로의 '사랑의 기도' … 13년전 2,140
<봄맞이 시 모음> 이오덕의 '봄아, 오너라' 외 13년전 2,216
<하루에 관한 기도 모음> 차정미의 '하루를 지… 13년전 2,295
first  이전192021222324252627  다음  last
 
문.사소개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 포인트정책    
문.사 태어난 날 : 1999.09.01, 문.사 태어난 후 : 9451日 지남, 문.사 태어난 후 : 26주년
Copyleft (c) 문학과 사람들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