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기도 모음> 정연복의 '6월의 기도' 외 + 6월의 기도 날로 짙어 가는 초록 이파리들 따라 나의 생도 조금씩 깊어지게 하소서 쓸쓸히 지는 장미꽃 덤불 아래 내 목숨의 끝 생각하게 하소서 (정연복·시인, 1957-) + 6월의 기도 어둠의 터널에 빛을 주시고 메마른 가지에 이슬을 주시어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흐르는 맑은 물과 같은 사람이 되게 하소서. 온종일 지친 어깨 삶의 흔적 후회의 그늘을 만들기보다 빛 가운데로 걷는 자신감 넘치는 발길을 주시고 향기가 없는 꽃이지만 입에서 흐르는 고운 향내로 따뜻한 마음을 주소서. 소리 없이 사라지는 먼지 같은 인생에 반쪽의 흔적을 소중히 여기게 하시고 자신을 향해서 크게 웃는 마르지 않는 기쁨을 주소서. 한 사람의 사랑으로 수없이 많은 이들의 미움을 버리게 하시고 두 손에 거머쥔 행복을 소중히 여겨 절대로 놓치지 않는 세월로 인생도 삶도 사랑도 귀중함을 알게 하소서. 사랑 받기보다 사랑하는 마음을 주시고 세상을 한탄하며 시들어 버리는 꽃이 되지 않게 하소서. (안성란·시인) + 유월의 기도 신록 머금은 계절 꽃잎들 껴안고 산아래 머무르면 지칠 줄 모르는 초록 노래 향기로 이끄시는 나의 모후여! 당신의 숲 속에서 오래오래 머물며 사랑의 빛으로 감사의 빛으로 날마다 새롭게 물들고 싶습니다 (김경숙·시인, 전남 해남 출생) + 유월의 기도 선명한 손짓으로 자신을 알려오는 유월에는 나의 손끝 마디마디 진한 향기로 물들게 하소서 그리하여 어루만지는 고단함마다 시름 하나씩 줄어들게 하시고 그 자리에 안식의 미소 피어나게 하소서. 온화한 눈짓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유월에는 나의 시선 망울망울 부드러운 온기로 스며들게 하소서 그리하여 바라다보는 차가운 냉기에도 고요히 스며들게 하시어 보여지는 것마다 아름답게 하소서. 뜨거운 몸짓으로 자신을 불태우는 유월에는 나의 가슴 사이사이 사랑으로 가득 채워지게 하소서 그리하여 마주하는 외로움마다 꽃 한 송이 피어나게 하시어 아름다운 빛으로 사랑을 노래하게 하소서 유월에는 유월에는 화합과 배려로 사랑하게 하소서 (작자 미상) + 6월의 기도 숲이 우거지는 계절 초록의 계절이여 당신의 눈부신 색깔로 내 영혼 푸르게 물들여 주시어 온 세상 비추는 푸른 등 되게 하소서 삶과 죽음이 오가는 고달픈 세상살이지만 늘 푸른 이파리들의 초록 향기 가지고 사랑의 푸른 끈 놓지 않고 살아가게 하소서 하얀 드레스를 입은 6월의 신부처럼 맑고 고운 순결함을 지니고 이 세상 사랑하게 하소서 날마다 새로운 힘으로 살아가게 하시되 매 순간 감사가 넘치는 삶이 되게 하소서 푸른 향기가 지천인 초록의 계절이여 내 작은 가슴에 푸른 향기 가득 심어 초록 향기 필요한 자들에게 맘껏 나눠주는 6월 되게 하소서 숲이 우거지는 초록의 계절이여 (작자 미상) + 6월의 기도 6월의 향기로운 꽃내음에 마음 부풀어 추억의 길 꺼내어 봅니다 지나간 추억들이 희미하게 퇴색될지라도 나의 향기는 영롱한 기억으로 남는 풋풋한 향기로 솟아오를 거야 6월의 찬란한 푸른빛은 희망으로 우울함과 허망을 잠재워 주시고 남아있는 시간 앞에 세월의 은빛머리 하나 둘씩 생기는데 찡그렸던 모습들은 하나하나 지우게 하소서 우뚝 서있는 6월의 우거진 나무 아래서 나뭇가지 사이로 올려다보는 저 하늘 에움길로 오시는 당신 믿으며 유순한 마음으로 신뢰하니 나의 삶은 은혜로이 계속 피어날 거야 이제는 지천명이라 하니 더 이상의 바램보다 감사하는 귀한 시간 보내면 천국에서 내미는 내 조그만 손 잡아주실 거야 (작자 미상)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