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제가 천당에 들여 보내달라고 기도하면
당신의 반월도를 든 천사들을 보내셔서
천국의 문들을 제 앞에서 모두
닫아 버리십시오.
제가 만일
지옥이 무서워서 당신을 사랑한다면
그 영원한 천길 불길 속에
저를 던져버리십시오.
그러나 주여,
제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오직
당신 때문이라고 한다면
당신의 팔을 벌려
저를 맞아주십시오.
+ 태양의 찬가
오 감미로워라 가난한 내 맘에
한없이 샘솟는 정결한 사랑
오 감미로워라 나 외롭지 않고
온 세상 만물 향기와 빛으로
피조물의 기쁨 찬미하는 여기
지극히 작은 이 몸 있음을
오 아름다워라 저 하늘의 별들
형님인 태양과 누님인 달은
오 아름다워라 어머니이신 땅과
과일과 꽃들 바람과 불
갖가지 생명 적시는 물결
이 모든 신비가 주 찬미 찬미로
사랑의 내 주님을 노래 부른다.
+ 새들에게 한 설교
나의 작은 자매들이여,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잊지 말라. 그대들은 하나님께 빚졌기 때문이다.
그대들은 원하는 곳은 어디든지 자유로이 날아갈 수 있다.
하나님이 아름다운 옷을 주셨다.
먹을 것을 주셨고 어떻게 노래하는지 가르쳐 주셨다.
노아의 방주로 생명을 보존하시고 생육하고 번성하도록 도우셨다.
그대들이 날아다니는 공중을 감사하라.
강과 샘에서 마시는 물을 감사하라.
높은 절벽과 둥지를 틀 수 있는 나무를 감사하라.
씨를 뿌리거나 곡식을 거둘 필요도, 실을 짓거나 천을 짤 필요도 없음을 감사하라.
하나님은 그대들과 그대의 새끼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주신다.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이 그대들을 지극히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그러므로 나의 작은 자매들이여,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분을 찬양하라.
(아시시의 성 프랜시스, 1181-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