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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시 모음> 이생진의 '곤충의 종교' 외

     날짜 : 2015년 05월 24일 (일) 11:30:34 오후     조회 : 2589      

<불교 시 모음> 이생진의 '곤충의 종교' 외

+ 곤충의 종교    

곤충
그들은 산에 절을 세우지 않는다
병원도 없고 의사도 없다
일요일은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
책을 끼고 다니는 일도 없다
모두 공부를 하지 않으니 얼마나 좋을까
나는 산에 오면 그런 것을 배운다
(이생진·시인, 1929-)


+ 해탈 

해탈이 어찌 내 품에 안기기를
바라겠는가
 
남한산성 가는 차 안에서
차창 밖으로
바람에 가지 씻고 서 있는 나무들을 본다
 
아무 미련 없이
남은 단풍잎을 털고 있는 느티나무 고목한테
해탈이 찾아와 노는지
빈손을 흔들어 보이며
허허 웃고 있는 얼굴이 보인다
 
나도 몸 가뿐하게
버릴 것 버리고 나면
해탈이 찾아와 줄까?
 
눈 반쯤 내려 감고
무릎 위에
두 손 가볍게 올려놓을 수 있을까?
(감태준·시인, 1947-)


+ 회향

부처가 위대한 건
버리고 떠났기 때문이 아니다
고행했기 때문이 아니다
깨달았기 때문이 아니다

부처가 부처인 것은
회향(廻向)했기 때문이다

그 모든 것을 크게 되돌려
세상을 바꿔냈기 때문이다

자기 시대 자기 나라
먹고사는 민중의 생활 속으로
급변하는 인간의 마음속으로
거부할 수 없는 봄기운으로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욕망 뒤얽힌 이 시장 속에서
온몸으로 현실과 부딪치면서
관계마다 새롭게 피워내는
저 눈물나는 꽃들 꽃들 꽃들

그대
오늘은 오늘의 연꽃을 보여다오
(박노해·시인, 1958-)


+ 당신

가시기 며칠 전
풀어 헤쳐진 환자복 사이로 어머니 빈 젖 보았습니다

그 빈 젖 가만히 만져보았습니다
지그시 내려다보시던 그 눈빛
당신을 보았습니다

그처럼 처연하고
그처럼 아름다웁게
고개 숙인 꽃봉오리를 본 적이 없습니다

야훼와
부처가 그 안에 있었으니

이생에서도
다음 생에도 내가 다시 매달려 젖 물고 싶은 당신

내게 신은
당신 하나로 넘쳐납니다
(복효근·시인, 1962-)


+ 연꽃과 십자가

벽이 허물어지는 아름다운 어울림을 보네
저마다 가는 길이 다른
맨머리 스님과
십자성호를 긋는 신부님
나란히 나란히 앉아 진리의 법을 나누는
아름다운 어울림을 보네

늦은 깨달음이라도 깨달음은 아름답네
자기보다 크고 둥근 원에
눈동자를 밀어넣고 보면
연꽃은 눈흘김을 모른다는 것,
십자가는 헐뜯음을 모른다는 것,
연꽃보다 십자가보다 크신 분 앞에서는
연꽃과 십자가는 둘이 아니라는 것,
하나도 아니지만 둘도 아니라는 것

늦은 깨달음이라도 깨달음은 귀하다네
늦은 어울림이라도 어울림은 향기롭네
이쪽에서 '야호!' 소리치면
저쪽에서 '야호!' 화답하는 산울림처럼
이 산 저 산에 두루 메아리쳐 나가면 좋겠네
(고진하·목사 시인, 1953-)


+ 다 행복하라

며칠 동안 펑펑 눈이 쏟아져 길이 막힐 때
오도 가도 못하고 혼자서 적막강산에 갇혀 있을 때
나는 새삼스럽게 홀로 살아 있음을 누리면서
순수한 내 자신이 되어
둘레의 사물과 일체감을 나눈다.  

그리고 눈이 멎어 달이 그 얼굴을 내밀 때
월백설백천지백(月白雪白天地白)의
그 황홀한 경지에
나는 숨을 죽인다.  

살아 있는
모든 이웃들이 다
행복하라.
태평하라.
안락하라.
(법정·스님, 1932-2010)


+ 행복해진다는 것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은 까닭.
인간은 선을 행하는 한
누구나 행복에 이르지.
스스로 행복하고
마음속에서 조화를 찾는 한.
그러니까 사랑을 하는 한......
사랑은 유일한 가르침
세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단 하나의 교훈이지.
예수도
부처도
공자도 그렇게 가르쳤다네.
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그의 가장 깊은 곳
그의 영혼
그의 사랑하는 능력이라네.
보리죽을 떠먹든 맛있는 빵을 먹든
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
사랑하는 능력이 살아 있는 한
세상은 순수한 영혼의 화음을 울렸고
언제나 좋은 세상
옳은 세상이었다네.
(헤르만 헤세·독일 시인이며 소설가, 1877-1962)


+ 연꽃

아내와 나란히
일산 호수공원을 산책했다

파란 하늘 아래
싱그러운 봄바람 맞으며  

강같이 바다같이
드넓은 호숫가 거닐며

그날 따라 세상은
참 밝고도 따스하더라.

그리고 나는 또 보았지

공원 한 모퉁이 연못 위
두둥실 떠 있는

눈부신 순백(純白)의
연꽃들

진흙탕에 뿌리박고서도
티없이 환히 피어난

저 맑은
빛깔의 꽃들.

세속의 더러움과 번뇌
온몸으로 삼키고 잠재우는

저 고요한
성불(成佛)과 해탈의 모습

차안과 피안의
경계 살그머니 넘어선

아름다운 열반(涅槃)
하나, 둘, 셋......
(정연복·시인, 1957-)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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