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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날 특집 시 모음> 함민복의 '부부' 외

     날짜 : 2015년 05월 20일 (수) 1:37:27 오전     조회 : 1622      


<부부의 날 특집 시 모음> 함민복의 '부부' 외

+ 부부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하고 상을 내려놓아서도 안 된다.
걸음의 속도도 맞추어야 한다.
한 발
또 한 발
(함민복·시인, 1962-)


+ 완전한 부부

남편은 장님이고
아내는 앉은뱅이

그들은 따로 따로 살 수 없지만
부부가 되어 잘 살아간다

남편은 아내의 발이고
아내는 남편의 눈이다

남편의 등에 업힌 아내가 앞을 보고
아내를 업은 남편이 길을 간다

아내를 밭에 갖다놓으면 김을 매고
아내를 시장에 데려가면 장을 본다

두 불구가 만나 하나로 완성된
동심일체 완전 부부

온전한 사람들은
다 결손 부부들이다
(임보·시인, 1940-)


+ 성인(聖人)  

못생기고
재미없고
배경 없고
능력 없는

나 만나 다 늙었다고 아내 등 쓸어줍니다

나 만나 고생했다고 남편 손 잡아줍니다
(김일연·시인, 1955-)


+ 완성

집에 밥이 있어도 나는
아내 없으면 밥 안 먹는 사람

내가 데려다 주지 않으면 아내는
서울 딸네 집에도 못 가는 사람

우리는 이렇게 함께 살면서
반편이 인간으로 완성되고 말았다.
(나태주·시인, 1945-)


+ 신발

암 투병을 하다가 육신을 거두고
떠나간 아내를 먼저 보낸 팔순이 넘은 은사는
집으로 돌아가는 저녁이 두렵다 했다
전쟁통에 함지박을 이고 생선을 팔러 다녔던 아내가
몸져누워 있던 저녁이 더 행복했다고 했다
아내가 없는 집으로 돌아가는 밤길이 무서워
아내가 신고 다녔던 신발을 현관에 놓아둔다고 했다
(김수복·시인, 1953-)


+ 자전거 탄 부부의 풍경

자전거를 앞뒤로 사이좋게 타고
가정이란 안장 위에 앉아
함께했던 당신과 내 삶은
바퀴 닮은 둥근 성격으로
둥글게 굴러왔고

둥근 시간의 굴레 속에
구겨진 삶의 애환을
평탄하게 직선으로 펴가면서
동고동락 길이사랑으로 바쁘게 달려왔소

난 사랑의 가속 페달을 힘차게 밟았고
당신은 내조로 껴안고 보듬어
자전거 가정 여행을 해왔소

여보, 앞으론
자연을 구경하며 서행하는
자전거를 탄 풍경으로
나들이 소풍의 삶 살자구요.  
(안상인·목사 시인, 충북 옥천 출생)


+ 등을 껴안을 때

고등어를 굽고 있는 당신의 등을  
견딜 수 없어 달려가  
껴안을 때  
훗날 당신이 없을 때라도  
사무치게 그리워하게 될  
정신의 합일을 경험하는 거야
살과 뼈가 스며들어 하나가 되는  
불가능을 실현하고 있는 거야  
내 정신이 당신과 하나가 되었는지  
내 육체가 당신과 하나가 되었는지  
내 정신을 바람으로  
내 육체를 불로 만드는 거야  
살과 뼈를 기고 태워서  
바람과 불이 되어 당신과 섞이어  
하나가 되고자 하는 거야  
하나가 되고자 내 생을
당신 속에 집어넣고 또 집어넣고  
봉인을 하는 거야
(나해철·시인, 1956-)


+ 어른이 되면

"여보, 여기 앉아 보세요.
발톱 깎아 드릴 테니."

"아니, 만날 어깨 아프다면서
무슨 일을 그렇게 많이 해요."

하루 일 마치고 돌아온
어머니, 아버지는
밤 깊어 가는 줄도 모르고
서로 발톱을 깎아 주고
서로 어깨를 주물러 줍니다.

그 모습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나도 빨리 장가들고 싶습니다.

어른이 되면
어머니 같은 여자 만나서
아버지처럼 살고 싶습니다.
(서정홍·농부 시인, 1958-)


+ 노부부의 풍경화  

노부부 한 쌍이
다정히 손잡고

한 계단 한 계단
걸어 올라간다

그때는
성큼성큼 올랐을 그 계단

이제는
느릿느릿 오른다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동행의 아름다움이
빛나는

한 점 사랑의
풍경화를 그리면서

늘그막의 부부가
보조를 맞추어 걷는다

마치 천국의 계단을
오르듯.
(정연복·시인, 1957-)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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