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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노래하는 시 모음> 반칠환의 '길' 외

     날짜 : 2015년 05월 19일 (화) 9:40:15 오전     조회 : 1887      


<길을 노래하는 시 모음> 반칠환의 '길' 외

+ 길

성글어도 티끌 하나 빠뜨림 없는
저 하늘도 얼마나 많은 날개가 스쳐간 길일 것인가.

아득히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바다도
얼마나 많은 지느러미가 건너간 길일 것인가.

우리가 딛고 있는 한 줌의 흙
또한 얼마나 많은 생명이 지나간 길일 것인가.

낯설고 두려운 곳으로 갈 때에
나보다 앞서 간 발자국들은
얼마나 든든한 위안인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지만
내게는 분명 처음인 이 길은 얼마나 큰 설렘인가.
(반칠환·시인, 1964-)


+ 길이 끝나면

길이 끝나면 거기
새로운 길이 열린다

한쪽 문이 닫히면 거기
다른 쪽 문이 열린다

겨울이 깊으면 거기
새 봄이 걸어나온다

내가 무너지면 거기
더 큰 내가 일어선다

최선의 끝이 참된 시작이다
정직한 절망이 희망의 시작이다
(박노해·시인, 1957-)


+ 길 위에서

오늘 하루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없어서는 아니 될
하나의 길이 된다

내게 잠시
환한 불 밝혀주는
사랑의 말들도
다른 이를 통해
내 안에 들어와
고드름으로 얼어붙는 슬픔도

일을 하다 겪게 되는
사소한 갈등과 고민
설명할 수 없는 오해도

살아갈수록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나 자신에 대한 무력함도

내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오늘도 몇 번이고
고개 끄덕이면서
빛을 그리워하는 나

어두울수록
눈물날수록
나는 더
걸음을 빨리 한다
(이해인·수녀 시인, 1945-)


+ 아직 가지 않은 길

이제 다 왔다고 말하지 말자
천리 만리였건만
그동안 걸어온 길보다
더 멀리
가야 할 길이 있다
행여 날 저물어
하룻밤 잠든 짐승으로 새우고 나면
더 멀리 가야 할 길이 있다
그동안의 친구였던 외로움일지라도
어찌 그것이 외로움뿐이었으랴
그것이야말로 세상이었고
아직 가지 않은 길
그것이야말로
어느 누구도 모르는 세상이리라
바람이 분다
(고은·시인, 1933-)


+ 길

나는 알고 있다
꼬부라진 길모퉁이 지나면
아름다운 또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그 길 지나면
또 다른 내리막길이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 길 지나면
힘든 오르막도 있지만
그 옆 옥수수 밭에서 잠시 쉬어 가면 된다는 것을

그래도 늦지 않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른다
길을 가다가 쉬어가도 된다는 것을
그래서 그들은 바쁘다
(홍세희·시인)


+ 모든 길

모든 길은
오르막이거나 내리막이다
단 한 뼘의 길도 결코 평평하지 않다는 것
늦게 배운 자전거가 가르쳐준다

춘천에서 속초를 향해 가는 길
느랏재 가락재 말고개 건니고개
오르막이면서 곧 내리막인 그 길
미시령을 넘어서니 바다다

바다, 그 또한 끝없는
오르내림의 반복
그러면서 배운다
봄이 오기까지는
모든 관계가 불편하다는 것
(권혁소·시인, 1962-)


+ 노독

어두워지자 길이
그만 내려서라 한다
길 끝에서 등불을 찾는 마음의 끝
길을 닮아 물 앞에서
문 뒤에서 멈칫거린다
나의 사방은 얼마나 어둡길래
등불 이리 환한가
내 그림자 이토록 낯선가
등불이 어둠의 그늘로 보이고
내가 어둠의 유일한 빈틈일 때
내 몸의 끝에서 떨어지는
파란 독 한 사발
몸 속으로 들어온 길이
불의 심지를 한 칸 올리며 말한다
함부로 길을 나서서
길 너머를 그리워한 죄
(이문재·시인, 1959-)


+ 길

십수년 찌든 벽을 도배하려고
액자를 떼어냈다
아하, 외줄로 뻗쳐있는 까만 길
우주에서 내려다본 만리장성 같다
담배씨같이 자잘한 개미들이
큰짐승 눈을 피해 숨죽이고 나래비 서서 다닌
고 작은 발자국들 세발세발 쌓인
길
까마득한 절벽을 타고
히말라야를 넘는 차마고도
님 마중하는 꿈길마다 바윗돌 부서져 모래가 되었다는
옛 노래처럼 작은 빨빨거림이 몽쳐
우주를 꿰뚫은
노래
(차영호·시인, 1954-)


+ 길이 되어 누워 보니  

한두 번 밟혀서 길이 되었으랴
길이 되고도 이름을 갖기까지
얼마나 더 다져졌으랴

천만 번 밟히고도 아니 기죽고,
안으로...
그럴수록 안으로 단단해지고
밖으로 넓어진 삶이겠구나

유년의 기억같이 흐릿한,
좁다란 고갯길이
점점 더 넓어지고 포장이 되고,
결국은 이름을 갖게 되는 것

기죽지 아니하고
단단히 밟힐수록
다짐한 까닭일 테지

육신이 밟히는 일은
서러운 게 아니구나

많이 밟힐수록
지워지지 않는 길이 되어
누워 보니....
(장남제·시인, 경남 사천출생 )


+ 길

자기의 길을 가는 사람은
누구라도 아름답다

논밭을 갈며 한 뼘 한 뼘
땀흘려 나아가는 농부의 길

새벽녘 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이름 없는 청소부의 총총대는 발길

심장이 터질 듯한 백 리 먼 길
끝내 완주하는 고독한 마라토너의 길

예쁜 발이 기형이 되고 만
어느 발레리나의 뜨거운 예술혼의 길.

어디 사람뿐이랴.

동에서 서로 묵묵히 걸어
아침과 낮과 밤을 만드는 태양의 길

유유히 흐르는 강물의 길
밀물과 썰물 사이 파도의 길

철 따라 피고 지는 꽃의 길
녹음(綠陰)과 단풍과 낙엽의 잎새 길  

이렇게 세상에는
우직하게 제 길 가는 것들 많고도 많지.

지상에서 한번뿐인 생
나는 나의 길을 걸어야지

평탄하지는 않아도 보람있는
자유와 사랑의 길

굳센 믿음과 용기를 갖고
늘 기쁜 마음으로 걸어가야지.
(정연복·시인, 1957-)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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