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제법 능숙하게 읽어지는 문체들이다.
처음에는 이 시인의 최근 시집인 "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자국"
의 첫시인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라고 중얼거리며
난해한 시세계를 그저 모른듯이 읽었었다.
하지만 그게 정답이다. 시는 특정 의미를 지닌다기 보다.
보다 무의미한 기록에 근접한다. 시인의 테니스 장이야기이며
사람과 개의 이야기이며 어느 일상의 발견은 대한민국 땅에 뿌리내린
내 한 목숨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고. 단지 시인은 필자보다 선험을 한것을
옴겨 놓았다고 생각된다.
이 시인의 시를 읽으면 내 시의 생식체계는 참 머슥해진다.
내시는 그의 말대로 무성생식과도 같이 비등한 삶으로 태어 났다는 느낌이다.
성령 강림은 고사한다. 아 말라가는 시성을 한껏 다시 오르게 해주는
시집. 멍하게 안주하려는 삶에 코피를 터트리는 신랄한 시.
이것 또한 이 시대 살아가며 느끼는 금아선생이 말한 반사적 광영이 아닌가 한다.
정말 쌍욕은 하나도 안들어간 모진 갈굼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