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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꾸벅.
날짜 : 2004년 02월 25일 (수) 2:39:57 오전
조회 : 976
이리저리 웹 서퓡을 하다가 여기까지 흘러 들어왔습니다.
문예포털이랑 커뮤니티 등 여기저기 찾아 봤는데,
이곳이 가장 마음에 드네요.
게시판이 죽어 있지도 않고 말입니다. ^_^
잘 부탁드립니다.
방긋. =(^ㅅ^)=
-catpower_wonderwall.을 들으며,
「잠이 적어지면 더 좋지 뭘 그래.」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나가 유쾌하게 말했다.「깨어있는 시간이 많으면 인생이 그만큼 더 길어질 테니까.」그러나 비지따시옹은 불면의 고통이 잠을 못 이루거나 육체적으로 피로가 오기 때문이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기억력을 자꾸 상실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을 못 자고 깨어서 여러 가지 공상에 잠기다 보면 어릴적 추억을 뒤적일 시간이 줄어서, 과거가 자꾸만 사라진다는 얘기였다. 그러면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을 잊게 되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알아보지 못하게 되고, 심지어는 자기 자신까지도 잊게 되어서 결국은 과거를 망각한 백치상태가 된다고 했다. 숨이 넘어갈 듯이 마구 웃어젖히던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는 그것을 원주민들이 상상해낸 여러 가지 미신적인 병의 하나라고 넘겨버렸다.
-가브리엘 마르케스, <백년 동안의 고독>/문학사상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