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 어제는 왜 글 올릴 자격이 없다고 그럴까요..
-ㅁ-; 불량회원 취급이냥... 크으.. 슬픕니다..-ㅁlllll
첫째날<04年05月12日>
-아침에 시간맞추느라 부랴부랴 왔는데 아이들이 많이 와 있더라구요.
아이들은 우리 몇호차타냐 그러는데 이봐요들.. 난 선생님도 못봤어요.
겨우겨우 탄 버스에서는 멀미를 할까 걱정했는데 하지는 않았답니다.
2시간 반정도 걸렸나요? 그렇게 도착한 야영장에는 비가 조금씩 떨어지는데
이런 어쩌지요? 비가 많이 온다고 했었는데..
텐트에 가보니 당황스러웠어요. 커다란 천막에는 지저분하고 물기찬 ..
고무 위에 다 떨어진 비닐 돗자리.. 이불을 조심히 깔아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빗방울이 굵어지고 반팔을 입고온 친구들은 춥다고 난리입니다.
결국 오늘 일정은 내일로 미루어 졌습니다. 다행인가요, 불행인가요?
오늘은 수화와 예절을 배웁니다. 강당에서 한다는 데 강당도 더러우면 어쩌죠?
첫시간은 수화... 와! 난 수화를 알아듣는 청각장애도우미견이 있는줄은 정말
몰랐어요. 엄청 귀엽고 좋아요. 아이들이 너무 떠들어서 머리가 아프네요..
저녁부터는 밥을 해야는데 난 밥 할 줄 몰라요. 전기밥솥만 써왔는데..
결국 한밥은 죽이네요... 그래도 라면에 먹는 건 정말 맛있어요.
헌데.. 첫날 저녁을 대부분 삼겹살로 해온 애들이 많아서.. 고문이네요..
예절시간입니다. 강당은 좋아요. 보송보송.. 여기서 자고픈 맘이 간절하지만..
에구구.. 그렇게 떠들더니 결국 몇명이 맞고 시작했습니다. 훈장님 화났다!
2시간동안 쪼그려 앉을라니 다리에 피가 안통했는지 쥐가나서 못일어났어요;;
이제 씻어야지 하고 텐트에 갔는데..이게 왠일이니! 전깃불이 없어요!
어라?! 내 수건 어디간거야?! 샴푸랑 린스는 또 어디 있냐구우~
수건을 놓고왔나봅니다... 바보... 친구에게 수건을 빌려서 샤워실로 갑니다.
으악! 찬물입니다. 머리만 감는데 기침이 자꾸 나와요.
시험기간에 감기에 매번걸렸는데.. 시험 끝나자마자 온 야영은
정말로 맘에 내키지 않습니다. 엄마는 잘지낼까요?
이불을 펴는데 텐트안이 온통 물기로 차있고, 비는 오는데..
도통 잠을 이룰 수없는 우리는 귀신이야기를 하면서 잠에 듭니다.
둘째날<04年05月13日>
-일어나보니 03:34AM.. 간밤에 머리를 감고잤는데 말랐으려나...
에구머니, 얼었다! 아이구 이런... 그러고 보니 추위가 뼈속까지 파고듭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깨어있네요. 아이들마다 춥다고 말하는 것이
조금 오싹하게 느껴지네요. 간밤에 귀신이야기 괜히 들었다구요.<다들어놓곤>
새벽6시가 되자 싸이렌이 울립니다. 머리가 울려요. 미열이 있습니다.
체조를 하고 오니 열이 오르려다 말았네요.
아침밥은 스팸과 흰밥. 오늘은 밥이 잘됬네요. 배고파서 빨리 먹게 되네요.
오늘은 비가 많이 그쳤습니다. 하늘은 아직도 흐리지만 걱정없어요.
산행입니다. 자신있어요. 학교가 산이라 자주 학교에서 등산을 했거든요.
산을 오르다 보니 생각납니다. 독사가 많댔지요. 백반을 뿌리면 뱀이 녹는데요.
녹은 뱀보면 어쩌냐고 친구도 울상, 저도 울상입니다. 벌레랑 모기가 많네요.
조금 더 올라가지 건너편에 보이는 산은.... 공동묘지, 어 그러고보니..
여기도 무덤이 많네요. 가만보자.. 1988출생... 1999년 사망? 어머...
살았다면 동갑아이가 일찍 죽은 무덤입니다. 너무 측은하네요.
...하늘은 흐리고 구름은 산중턱으로 흘러들어가 개울되고 여울되었네.
가재야 가재야 구름을 갈라다가 네 허리에 둘쳐메고
돌멩아 너는 이끼방석에 앉다가 이따금 데로록 데로록.
산은 참 좋다. 죽든 살든 산은 참 좋은 곳이다. 아이야 네 놀기 좋은 곳...
내려오는 길에 개울이 있네요. 꽃도 예쁘고 시골은 좋네요. 나무토막에
버섯균사를 주입해 키운다는 농가가 있네요.
이곳농가의 주 수입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도시애들은 여기선 촌놈입니다.
말해도 벙어리 들어도 귀머거리 어안이 벙벙 신기하기만 하거든요.
점심은 요리 경연대회! 신경써서 유부초밥과 주먹밥입니다.
맛있다! 친구들에게도 주고 저도 먹습니다. 오든은 베이컨한 조도..
어라?케이크한 조도 있다! 러브리☆
점심먹고 극기훈련입니다. 와~나 그거 정말 좋아해요~
극기훈련의 꽃은 역시 물웅덩이를 로프잡고 건너는 거죠.
하지만 여자애들은 옷을 버려서 많이들 울었어요. 에구구... 어쩌나.
저는 남자애들 코스도 선택해서 했어요. 흠, 하지만 남자애들게 더 재밌네요.
샤워실 문잠그고 목욕! 으윽.. 저를 포함해 8명은 그날 보송뽀송했다?!
저녁은 비빔밥인데.. 으아~ 정말 맛있다! 또 후다닥 먹고 애들거
뺏어먹으러 갑니다. <왜 이쯤에서 너는 설겆이를 하지 않느냐 하시냐면
<br/>저는 가스버너랑 온갖 물건운반에 조장이라 텐트정리,관리까지. 에구~>
레크리에이션입니다. 후아.... 악!!!! 맨홀에 두꺼비다!!!!
이과반친구가 해부해보자고 우스개소리를 하는데 난 소름만 돋는걸요.
장기자랑은 정말 대단했어요. 애들이 다잘하던걸요?
시험 끝나고 다음날 바로 출발이었는데도 애들이 준비 용하게 했나봐요..
캠프파이어는 운동장에서 한다네요.
캠프파이어도 역시 재미 있었어요. 불을 붙히는데 물에 젖어서
안붙는게 얼마나 웃기던지요. 카운트까지 하고 폼나게 했는데 말예요.
아.. 따뜻해요. 추웠던 몸을 녹입니다. 머리카락도 얼추 말랐네요.
촛불의식 내내 묵상에 잠깁니다. 아이들은 누가 촛불의식에 우냐고 수군대서
결국 맘놓고 울지도 못하고 어둠에 가린 빨간눈만 집의 엄마를 생각합니다.
다시 텐트로 돌아가는 길은... 멀고 멉니다. 춥고 습기찬 멀고 먼 텐트.
그리고 마지막 날<04年05月14日>
-일어나보니 다시 03:43AM.. 어제보다도 춥네요. 머리는 미리 감아두어서
어제 같은 불상사는 없어요. 어떻게 잔지도 모르고 잤는데 너무 춥다...
새벽6시에는 다시 체조. 아침밥은 패스. 텐트를 치우고보니 수건은 내가 있던
곳의 반대쪽 끝에 반듯하게 개어져 있네요. 하하... 어이없다.
이제 집에 갑니다.. 자야....
.. 헉! 집이다.
집에오니 햇빛은 쨍쟁 아스팔트는 번쩌억~눈부셔...
덥다... 가디건도 다 벗고 반팔차림으로 짐을 들고 낑낑.
생각해보면 이제는 이런 커다란 이벤트는 오늘로써 종료입니다.
학교축제는 운동실 겸 대강당 건축으로 캔슬되었거든요.
이제는 정말 고3의 소풍만남은 건가요? 왠지 희미한 기분과
왠지 이제는 나도 유년에서 슬슬벗어나가는가라는 생각이
왠지 센티멘털하게 하네요.
오늘은 좋은 날이예요. 나는 돌아왔고 대통령의 탄핵의 기각됬다는군요.
오늘은 이렇게 좋네요. 집에가서 쉬어야 겠어요.
... 그리고 7시간을 낮잠잔 후에 한번 야영 후기를 올리는데에 실패하자
유키어린이 다음날 재도전 했습니다!
어때요.. 무지길죠?그만큼 왠지 모르게재미있었네요. 눅눅하고.. 좋아요~
가출하지 말아야 겠다는 우스개 소리부터. 집의 사소한 여러가지가 사실은
참으로 필요했다고. 난 그래서 참 부족한 녀석이구나 생각했습니다.
보고싶었어요. 문사와 나의 엄마...
그리고 우리집까지! 아이구.. 잠 잘못자서 오늘까지 뻐근하네요..
후히~좋은하루되시고.. 또 즐거운 학교생활하시기를... 화이륑~
ゆき<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