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무척 많이 흘렀다.
20살.. 처음으로 대학생이 되고... 자유란거에 취해...
그땐 왜 엄마의 잔소리가 그렇게 싫었던지..
친구랑 돈을 합쳐 집을 빌려서...
늦잠은 일상이며.. 밥은 늘 라면과 과자..
그래도 싫지 않았다.
씻는건 2일에 한번씩 나갈때 만.. ㅋㅋ
하지만..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지겨웠던 엄마 목소리가 그리워지고...
따뜻한 밥과 국이 그립고..
무엇보다... 돈벌기가 힘들었다..ㅎㅎ
연락을 끈고 1년만에 보는 엄마얼굴에..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벌써 까마득한 옛 이야기지만.. 어제일 같기도 하다..^^
그 친구는 잘 지낼까?ㅎㅎ
요즘은 책에 쪄들어 살다보니.. 그때처럼 밖에 나갈일이 없다.
오늘도 하루종일 집에 있다가, 우연히 소설책을 읽었다.
고아로 자란 아이가 처음으로 자신을 길러주신 할아버지으로 부터 죽음이란걸
배웠다. 무척 슬픈 문장이였고, 아마 보통이라면 눈물을 흘렀을 텐데..
이상하게 아무런 감정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 후 책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내가 이상한 걸까 하고 그 문장을 읽고
또 읽었지만.. 슬픔은 나오지 않았다.
난 이미 망가진 건가...
젊은 날의 유쾌한 몸도, 잔잔한 음악에도 눈물 흘리던 감성도...
어쩌면 스스로 포기한 나의 선택이였을지도...
나는 가끔 나타나는 나의 안타까움이 너무 기쁘다.
살아있다는 거...
하늘이 허락한다면 젊은날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그 시절의 그 친구를 다시
보고싶다. 그리고 지금 나에 대해 말하고 싶다.
만약 그 시절 그 친구라면 내게 어떻게 말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