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TV에서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한 뉴스가 얼핏 들려왔다.
소설가 한 분의 똑바른 궁서체를 보며, 그 동안 내가 품어왔던 꿈을 다시 한 번 가꾸어야 함을 생각하게 되었다.
원고지가 사라지고 있다. 옛날 원고지에 글씨를 새기며 한글자 한글자 창작의 고통을 맛보았던 시절이 더 좋았을 거라는 게 아직은 어리다는 말을 듣는 내가 감히 해본 생각이다.
컴퓨터 자판에 익숙해져 이제는 나의 연필잡는 솜씨는 예전같지 않다. 1학년 때 교내 경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지만, 이제는 악필, 졸필이 되어 버린 느낌이다. 고딕체와 엽서체가 글씨체를 점령하고, 키보드 자판의 굴림체는 이미 내 눈에 익어버렸다.
난 다짐했다. 지킬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내가 작가가 된다면, 단 하나의 작품이라도 원고지에 궁서체로 쓰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