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6'라고 요즘에 제가 하는 액션 롤플레잉 게임 입니다.
'아돌의 대모험'은 제가 초등학생 때 이스2를 두고 불렀던 제목입니다.
중학생 이후로 내내 잊어먹고 있었는데 어느날 동생이 말하더라구요.
그때는 뭣도 모르고 막 하느라고 되게 재미없이, 죽기나 하고 했는데
지금은 공략집 보면서, (경험치)노가다도 하면서 꽤 즐기면서 하고 있습니다.
대략 20시간 정도 한 것 같은데 벌써 엔딩이 가까워 졌더라구요.
책이든 드라마든 게임이든 간에 뭐든지 엔딩은 아쉬워요.
괜히 마무리를 짓고 싶지 않을 때도 있고요...
실제로 제 친구 중 한명은 뭐든지 마지막을 안 봐 버리더라구요.
저는 게임 하면서 공략집에서 하라는대로 경험치 노가다를 많이 해서
스토리를 진행하는데 상당히 쉽게쉽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주위의 몬스터들을 싹쓸이 하면서 언뜻 예전에 보았던 8컷 만화가 생각나더라구요.
디아블로 몬스터의 관점에서 플레이어를 본 이야기인데 그게 꽤나 인상 깊었어요.
괘상한 투구를 쓰고 동료의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는 칼을 들고, 갑옷은 뭘로 만들어 졌는지 흠집하나 없고,
허리에는 12개의 포션이 주렁주렁, 거기다 동료들에게 빼앗은 돈 주머니, 아무리 죽여도 로드해서 다시 살아나는 극악의 공포...
저는 게임을 하다보면 보스가 무서워서 보스방 주위를 서성거리고 하는데
그걸 생각하니 정말로 무서운건 내가 아닌가 싶더라구요.
압도적인 공격으로 적들을 한방에 몰살시켜 버리면서 레벨업하든데서 오는 즐거움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적의 손에 들려있던 무기를 버젓이 제것인양 들고 다니는 모습
비록 게임이지만 조금은 반성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온라인 게임에서도 과거와 같이 그저 몬스터를 죽이면서 레벨업만 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그것 외에도 실생활과 유사한 행동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추세라서
이제는 위에서 같은 걱정은 조금 줄어들듯 생각 됩니다.
하지만 아직도 단순 노동이 게임 진행의 주가되고 있는상황에서 게임 제작사만 탓 해서만은 안 될 것입니다.
플레이어들이 그런 1차원적인 쾌락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한 차원 더 높은 유희를 제작사에게 요구 할 때야만이
진정으로 우리나라의 게임 문화가 지금보다 수준 높은 단계에 이를 수 있을 것입니다.
움...끝에거서 분위기가 갑자기 바뀌어져 버리네...
그래도 이번글은 개인적으로 스스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소재를 잘 선택한건지 그냥 팍팍 써지더라구요.
그럼 그만 쓸래요...
아, 기마노루는 요즘 무리한 태권도 수련 때문에 근육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너무 심하게 운동하지 마세요.
이젠 나이가 먹어서 그런가...
오십견 그러는데 나는 이십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