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속을 만들 재료를 사오신 할머니가 준비를 끝내셨을 때 얼른 손을 씻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조물락조물락 밀가루를 반죽해서 밀대로 죽죽 밀어낸 뒤 참치 통조림 같은 캔으로 콕콕 눌러찍은 하얀 만두피를 한장 들고
커다란 스댕 대야(웃음)에 꽉꽉 담긴 어마어마한 양의 만두 속을 한 숟가락 곱게 퍼서 만두피에 조심조심 담고는
물 한방울 묻힌 손으로 가장자리를 살짝 적셔준 후 만두피를 반으로 접어 속이 빠져나오지 않게 꼭꼭 눌러 여며주었습니다.
그리고 반달 모양이 된 만두의 양 끝을 동그랗게 말아 붙이자, 히야~ 군침이 살살 도는 100% 수작업 식품 무공해 만두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http://feelstory.com/images/emoticon//msn/regular_smile.gif)
간혹 답답한 만두피를 벗어나려 구멍을 뽕 뚫고 탈출한 녀석들은 할머니 안 보시는 틈을 타서 낼름, 입속에 집어넣고 오물오물 음미를 했답니다.
(물론 만두 속에 들어가는 돼지고기는 날 것이지만, 뭐 어때요 새끼손톱 만큼도 안 되는 양인데^^)
그렇게 두시간을 꼬박 앉아서 도란도란 할머니와 수다를 떨면서 만두를 만들었습니다.
요샌 거의 만두를 사 먹으니까 이런 수고를 할 필요가 없지만, 우리 집은 만두를 거의 만들어 먹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한번 만들 때마다 꽤 커다란 행사를 치루는 셈이지요.
다 만들고 나니 커다란 쟁반으루 한 세네접시 나오더군요. 어찌나 뿌듯하던지..
직접 만든 만두를 쪄서 먹는 그 기쁨이란! 만들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절대 모릅니다
![:)](http://feelstory.com/images/emoticon//msn/regular_smile.gif)
특히나 오늘 만들어 먹은 만두의 80% 는 다 제가 만든거라서(할머니는 반죽과 만두피 생산 담당이셨지요) 더욱 맛있었던 듯 합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를 호호 불어가며 냠냠 오물오물 쩝쩝 정신없이 먹었습니다. 먹는 내내 감동의 도가니탕에서 헤어나오질 못했답니다.
에헴, 그래서 결론은! 이제 겨울 방학도 맞이 했겠다 신정도 다가오겠다,
1월 1일엔 온 가족이 모여서 만두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http://feelstory.com/images/emoticon//msn/regular_smile.gif)
휴일이라고 온몸으로 방청소 하지 마시고, 또 어디를 꼭 놀러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지 마시고, 집앞 슈퍼마켓에서 돼지고기 한 근과 파, 김치, 두부 등 속 재료를 사서 펼쳐 놓고 가족들을 모두 불러모으세요.
만두 하나에 정성 하나, 사랑 하나 가득 담아 나눠 드시면 그것만큼 행복한 것이 없답니다.
더불어 새해 복도 통통한 만두 만큼이나 많이많이 받으실 거라고 장담합니다
![:D](http://feelstory.com/images/emoticon//msn/teeth_smile.gif)
만두, 얼마나 맛있다구요^-^)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