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가 되면 "작심삼일(作心三日)" 이란 말을 많이 듣는다.
어떤 일이든지 하루나 이틀 정도는 그런대로 본인 의지로 견딜 만하지만.
처음에 먹었던 마음가짐이 조금씩 흐트러지기 시작하면서 자기와의 싸움이 시작되고.
"삼일" 만에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결코 좋은 의미는 아닌 것이다.
비슷한 말로 "조선공사삼일" 이란 말도 있다.
유몽인이 지은 "어우야담" 에 보면 서애 유성룡이 도 체찰사로 있을 때.
각 고을에 발송할 공문을 발송할 일이 있었다.
공문을 보낸 후 사흘 뒤에 그 공문을 다시 고칠 필요가 있어서 회수시켰더니
공문 발송을 맡은 관리가 즉시 공문을 내놓는 게 아닌가.
유성룡이 화를 내며 "너는 어찌 사흘이 지나도록 공문을 발송하지 않았느냐?"
라고 꾸짖었더니 부하 관리의 대답이 걸짝이었다.
부하가 "속담에 "조선공사삼일" 이란 말이 있어 소인의 소견으로
사흘 후에 다시 고칠 것을 예상했기에 사흘을 기다리느라고 보내지 않았습니다."
라고 대답했는데.
그 말에 유성룡도 할 말을 잊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작심삼일" 만큼 좋은 말도 드물다.
맹자 호변장에 나오는 "작심(作心)" 이란 말은 원래 "마음을 단단히 먹는다" 는 뜻이다.
작심을 해서 3년을 갈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하지만 사흘 만에 끝이 난다고 해도
"해봤지만 잘 되지 않았다." 거나 "좀 더 참고 해볼걸" 하는 생각은 마음에 남는다.
해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법이다.
지금 망설이지 말고 삼일(三日)일망정 작심(作心)을 해보자.
유상연: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