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네가 제일 낫더라
이리도 재보고 저리도 재봤는데 그나마 너와 결혼하는 게 가장 손해를 덜
볼 것 같더라는 말로 들릴 수 있다. 또 공개적으로 자신이 여러 여성들과
만나왔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 한 여자에 절대로 정착하지 못하는
바람둥이 스타일로 오인받기 쉽다.
▲ 시집갈 데 없으면 나한테 와!
오랜 기간 친구 사이로 지내다가 연인 관계로 발전시키려고 할 때 남성이
쓰는 상투적인 표현이다. 그러나 좋은 의도로 말했다고 해도 여성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 가능성이 높은 위험한 발상이다. 무릎 꿇고
'결혼해달라'고 해도 시원찮을 판에 결혼 못하는 여성을 구제해 주겠다고
선심 쓰는 것처럼 느껴진다.
▲ 우리 살림 합치자
성질 급한 여성에게는 한 대 맞을 수도 있는 무례하기 짝이 없는 멘트다.
게다가 '맨발의 청춘'의 신성일에게나 어울림직한 고색창연한 표현으로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또한 불분명하다. '살림 합치자'는 것은 식솔 딸린
재혼자들에게나 적당한 표현.
▲ 너라면 우리 부모님이 좋아하실 거야
벌써부터 부모님 타령을 하고 있으니 결혼 후에는 오죽 하겠는가? 자신이
'마마보이'임을 드러내 놓고 알리는 행위이다. '난 네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우리 부모님이 좋아하실 것 같아 결혼한다'는 말로도 들리기 쉽다.
사랑하면서도 직접 말하기가 창피하다지만 기껏 대는 것이 부모님 핑계라면
신뢰할 수 없다.
▲ 너한테 나만한 남자도 없어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최악의 멘트로 고백이라기보다는 모욕에 가까운 말이다.
조금이라도 상대여성과 잘 해볼 생각이 있다면 농담이라도 삼가라. 당신을
사랑하는 여성의 가슴에 못을 단단히 박게 한다.
▲ 너 하나 못 먹여 살리겠냐
가부장적 권위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멘트. 이런 멘트를 하는 사람일수록
경제적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특히 '취집'을 선택한 여성한테는
절대 삼가야 할 표현이다. 고등교육 이수하고도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서
펼쳐 보지도 못하는 것만도 억울한데 기껏 결혼하겠다는 남자는 자신을
'밥벌레' 취급한다면 누가 결혼하고 싶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