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나무 왔어요~ 방학 숙제 하느라 그 동안 너무나 바뻤답니다. 내일은 학교에서 심성수련이란 걸 한다더군요. 무언지는 말씀드리기가 좀 그렇고, 내일 일기로 알려드리죠**
사실 전 개학을 기다렸습니다. 엄청난 Crazy Mode를 가동하여 방학 숙제를 끝마쳤지만, 그보다는 오랜만에 볼 친구들과 '그 사람'의 얼굴이 더욱더 기다려지더군요. 과학 숙제를 엉망으로 마치긴 했지만, 나머지는 그리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니, 국어 숙제도 조금 엉망이었나.. 독후감을 지지리도 못 썼어요. 이런 말 친구들 앞에서 하면 밟혀 죽을까 두려워 문사에서 그냥 홀라당~~
사람이 마음이 가벼워지면 말투도 가벼워지는 걸까요? 오늘따라 말도 그렇고, 글도 그렇고 톡톡 튀어버리네요.^^;;
학교를 갔다 온 후, 조금은 무서워졌습니다. 방학 후유증보다 개학을 기다리던 제 마음이 오히려 학교에서의 저를 심란하게 만들어버린 듯 합니다. 책도 잘 읽어지지 않고..
9월 9일에 현장 학습을 간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서울 시내의 시끄러운 곳으로 유람을 떠날 듯 싶지만, 그 곳에서라도 마음을 추스리려 합니다. 방학 동안에 너무 정신없이 놀고, 후기에는 잠을 너무 많이 자서 피부는 타 벗겨지고, 얼굴은 부었습니다. 사실 제 얼굴은 부어야 조금 볼만한 얼굴이지만요.
하지만 몸무게는 더 줄었습니다. 팔다리도 방학 전보다 수척해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건 방학 후유증이 아닙니다. 잠시 동안 무의식 속에서 나 자신을 제쳐두었던 나 자신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내 마음을 들킬까봐 두렵습니다. 전 지금 패닉 상태입니다..
오늘 백일장에서 장원을 탔던 글이 우리 학교 소식지에 실렸더군요.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를 썼는데, 그걸 장원으로 뽑은 걸로도 모자라 소식지에까지 싣다니.. 우리 학교 애들이 동마 소식지를 조금만 꼼꼼히 읽었다면 전 학교 생활 하기 힘들 정도로 창피했을지도..
흠흠.. 일단 잡념은 탈피하는 것이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