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제대로 챙겨본 적 없었던 생일이란거,
10대의 마지막을 보내면서 기념 반, 위로 반 해서
챙겨봤어요.
제 친구들과, 한 놈의 여자친구, 그리고 제가 아는 여자 3명이 껴서-
남자 4명에 여자 4명이 모였지요-.
여자 중 한 명, 사실 저랑 예전에 사귀었던-나한텐 첫사랑인- 사람이 있었는데...
이제 10대의 마지막이니까. 정리를 해야겠다 라고 생각해서-
4년동안 했던 미친 짓을 이제 끝낼라고- 그랬어요.
하지만 역시나 맨정신으론 안되서..a
술을 마셨어요.
막 퍼먹었어요-. 처음으로 자제라는 거 관두고-
죽어보자! 식으로.
근데- 참 신기하더라구요.
말해야 하는 걸 알지만, 말하면 어떻게 될지도 알아요.
백 중 백으로 어색해질거에요.
그래서였을까. 아니면-
4년동안 수십 개의 자물쇠로 잠궈버렸기 때문이었을까.
술에 취해서- 막 말하구 그러는데도..
분명 머릿속에서 '말해야돼'라고 외치는데도.
가슴이 틀어막아서-.
막 그래서...
술주정도 못했어요.
막 소리지르고 그러고 싶은데 안되고-
울고 싶은데 눈물은 안 나오고-
어떻게 하나요-. 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a
술주정조차도 맘껏 하지 못하는 이런거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항상 이렇게 담아두고 참고 사는데
술마시고 생각이 입으로 나오는데도
그 말만은. 자꾸. 자꾸 막혀서.
술주정조차도 억제해버리는 이 본능을.
아아, 일어나니까.
참 대단하더군요.
머리가 아프고 배가 아픈데.
가슴이 찢어지는-
완전- 여자한테 차이고 술 대판 마신다음 다음날 일어났을 때 상황이랄까요
정말.
나란 존재가 왜 이렇게 우스워졌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