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저곳 돌아다녀 봤는데,
참 오랜만에 느끼는 서울이라 낯설기 까지 하더군.[웃음]
자아. 이제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늦게 나갔어.
뭐 집에 꿀단지를 숨겨 놓거나 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쉽사리 집을 떠나고 싶지 않더라구..
그러나 계획 잡아놓은걸 몽땅 취소하고 싶진 않아서
일단 밖으로 뛰쳐나와 버렸어.
쌀랑~ 하니 바람도 불고, 내가 좋아하는 가을 날씨이기도 하고
왠지 느낌이 좋더라. 쨋든 밖으로 나와 버리니 쉽게 걸어지더군..
제일 처음으로 내 발길이 닿은 곳은 인사동.
이것저것 볼거리도 많은 곳..
현대화된 도심속에서 한국의 美를 느낄 수 있는 곳..
왠지 그냥 정겨운 곳..
첫 입구부터 참 많은 사람들이 있더라.
매번 그렇지만, 오늘은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더 많았어.
한참을 거리를 구경하며 걷고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을 발견,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까치발까지 들어서
봤더니 SBS 방송용 카메라가 서 있더군.
뭘 찍나 한 5분 정도 기다렸는데 아무것도 못하길래 다시 걸어 버렸어.
인사동 거리 끝 쪽에서 참새에게 모이를 주는 아저씨를 봤는데,
신기하게도 참새들이 줄을 지어서 먹이를 물어가더라구..
그것도 아저씨 옆에 바짝 붙어서, 아저씨가 하나씩, 하나씩 차례대로..
아마 인간이였다면 그런 질서를 가질 수 있었을까? [웃음]
다시 내려오던 길목에서 "니비글씨"를 쓰는 한 여인을 발견..
내가 보려고 서는 순간 사람들 모두 집중되더니 글씨를 써내려가는 여인.
신기하고, 예쁜 글씨체였어.
하나 해달라고 하려다가 돈은 손님 맘대로 지불 하라는 문구를 보고
그냥 포기. 차라리 가격을 매겨 놓지. [웃음]
내려오는 도중 한 갤러리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안으로 들어갔어.
인상 깊은 그림들이 몇개 있었지만 사진을 못찍게 해서...
- 인사동의 대부분의 가계에선 사진을 못 찍게 해.
디자인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그런것 같아.
더 내려오다 보니 쌈지길이라는 곳도 있어서 가봤더니,
역시나 재밌고, 신기한 곳이였어.
내앞에 걸어가던 아주 조그마한 아이도 생각나. 힘겹게 계단을 올라가던.. [웃음]
쌈지길이란 곳을 빠져 나온후 더 내려오다가 SBS 촬영지에 다시 도착.
이번엔 뭔가 더 요란 하길래 뭐라도 보고 가자. 라는 심정으로
좀 오래 기다렸더니 "프라하의 연인"을 찍는 중이라더군..
그리고 전도연이 저 안에 있다고 하더라구.
- 실제로 본 전도연은.. 비록 멀리서 봤지만, 이뻤어. [웃음]
전도연도 보구, 인사동을 빠져나왔어.
다른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려구...
사실 창경궁 돌담길을 가 볼 예정이였으나 내가 게으름을 피우는 바람에..
발길을 옮긴 곳은 삼성동 코엑스였어.
볼 공연도 있고 해서 갔지.
오랜만에 들른 곳. 여전히 사람은 북적대고, 화려한 곳...
무턱대고 들어가서 처음으로 들른 곳은 음반가게.
이리저리 신보들을 둘러보고, 혹시라도 히데상의 음반이 있나하고 봤더니
여전히 없더군. "에반스" 이 무심한 곳. 아직 히데상의 음반이 정식 수입이
안됐거니 하고 마음을 추스리고 쓸쓸히 빠져 나왔어.
다음으로 들른 곳은 유밀레 공화국.
센드프레소에서 아이스초코를 시켜 마시며 그곳에서 있었던 일을 잠시 생각..
더 이상은 생각나지 않길 바라며.. [웃음]
다음은 서점으로... 역시 볼 책들이 많더군.
내 전공 분야와 다른 분야의 책 모두 둘러보고는
게임채널 방송하는 곳으로 가서 박성준의 경기를 봤어.
박성훈과의 경기였는데, 역시 박성준 이라는 감탄사를 나오게 하는 플레이.
듬직한 분... 박성준 화이팅!
그리고는 4층 그랜드 컨퍼런스홀로 이동...하다가 그만
3층에서 길을 헤메는 바람에 결혼식장으로 잘못 들어가버렸었지.[쿨럭]
여튼 한참을 헤메고서야 그랜드 컨퍼런스홀 도착.
사람은 무진장 많았고, 겨우 맨끝 구석의 자리에 착석.
공연은 시작되고, 멋진 공연이 이어졌어.
공연을 보면서 아직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에 너무나도 힘들었으며
부끄러울 정도더라구.
아는 사람을 만나서 공연에 대한 설명도 듣고,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2부 중간에 빠져나와서 밥을 먹었는데..
처음 가보는 곳에서 밥 먹느라 살짝 창피 했지만 맛있게 먹었어.
나에겐 또 새로운 경험을 추가 시킨 거지. [웃음]
이제는 집으로 다시 돌아올 시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일정이였는데.
참 재밌었어.
역시 주말은 재밌게 보내야 한다니까. [웃음]
혹시라도 날 본 사람 있나?
날 보고 웃어준 그대들이 모두 당신들인가?
여긴 자유게시판이니깐 맘껏 말한 이 글도 써질수 있는 거겠지?
여튼 재미나게들 살자구.
또 다시 전쟁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