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자체가 우스운 줄 압니다. 누구나 머릿속에는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이 존재하는 법이고, 점점 빨리 돌아가는 세상에 맞춰 우리들도 머릿속에서 열심히 쓰고 지우고, 또 써야 할테니까요. 그러나 그 지우개라는 게 우리의 모든 걸 조종하는 머릿속에 있음에도 도통 제어가 되질 않는 군요. 지우고 싶은 건 항상 못 보여드린 성적처럼 따라다니고, 지우고 싶지 않은, 아니 지워서는 안되는 건 연습장 필기처럼 금방 사라집니다.
말도 안 듣는 괘씸한 지우개 자식이 또 활동을 시작할까봐 재빠르게,(4개월이 빠른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돌아왔습니다..하하;;
울고 웃고 잘 지냈습니다. 올 가을은 유난히 파란 하늘 보기 힘드네요. 학교에서 하루를 보내고 잠만 집에서 자니 볼 틈도 없겠습니다만..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안개가 저를 가로막더군요. 방송에서는 대기 오염 물질이 섞인 스모그 성 안개라고 하더군요. 한동안 모든 일상을 차단했던 제 마음 폴더처럼 말입니다.
그 동안 미룬 일이 너무 많네요. 이 글을 쓰는 것도 그 중에 하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점점 다가가는 덕인이었습니다. 라디오 방송같은 말투는 양해를 부탁드려요~훗훗
추신 : 저 폐인 아닌데 자꾸 엄마가 한약을 먹이려 합니다. 안 그래도 없는 얼굴 살이 아예 반쪽이가 됐다나 뭐라나.. 내일 약이 올 것 같은데, 가끔 끓여먹는 5분 라면이 좋아졌는데, 참 아쉽습니다.(폐인 맞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