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운영자 님의 글이 자유게시판 머릿글이란게 싫어서 글쓴다.
아무 말도, 아무 이야기도 딱히 듣고 싶지가 않다.
문사에서 참 별 일 많았다.
처음 문학 소녀로서 이 곳에 들어온 순간부터
작가가 된 후, 글 때문에 울고 글을 즐겨주는 사람들 덕에 웃었다.
한 때는 나는 조회수라는것에 목숨을 건 일도 있고,
아직도 내 시에 리플이 안달려있나 하는 생각으로 작가방을 두드린다.
때로는 남의 글을 보며 맞아맞아 하던지,
때로는 조금만 고쳤으면 하는 글이 눈에 들어온다던지.
솔직히 기분 좋을리는 없다.
내가 이만큼이나 글을 쓸 수있었던 건 문사 덕이라는 거 아니깐.
없어지면. 그대로 없어지면 이곳에서 알게된 사람들 모두를 잃게 될 것같은 마음들이랑.
역시 추억은 현실앞에 아무 소용 없나.
이 곳은 나의 기억 저장고 같은 곳이었는데.
유치한 시부터 현재까지 내 모든 기억과 감성의 레코드가 머무르는곳.
삭제를 누르는 순간
불같이 터져버리는 gas station같은 꼴이 되겠지?
아무래도 좋다.
하다못해 개인 사이트라도 상관안하기로 해.
난 11월 마치는 순간까지 함께할거야.
그게 사랑하는 사람의 예의라고 생각해.
그래. 문사야, 사랑했다.
설마 네가 다른 이의 것이라 해도.
다른 이의 소유라해도.
너 때문에 나는 잠을 깨고
다시 긴 편지를 쓰고
수없이 아름다운 문장을 만드려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니?
나의 수많은 세월에 있던 작은 일상들마저
너에게는 이야기 해주려 했다는 것을.
너에게 오는 걸음이 느려질 때마다
나는 수없이 나를 가로막아선 현실을 미워하고.
현실이라는 것과 놀아난 듯한 더러움을 맛보았다는 것을.
할 수만 있다면 빼앗고 싶지만.
나는 네게 '아무 것도 아니란걸'
아무것도 아닌걸.
뒤돌아 서면 눈물 흘려도
너는
누군가 울었나?
하는 기척에 등을 잠시 돌릴 진 모르겠지만.
이내 알지도 못하는 뒷모습정도는
스쳐지나가겠지.
아무리 사랑했대도
그 사랑이 전해지지 못한한
나는 아무 것도 아닌가보다.
아무것도 못해 준 주제에
네게 '나쁜 년, 지독한 년'소리를 할 자격이 있나?
나는 네게 사랑한다는 말도 하지못한
아무것도 아닌사람.
그렇다고는 해도 기분 정말 더러워 죽겠다,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