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좋다.
보고있으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고...
시간가는 줄 모르겠더라.'
그런데 사소한 일로 다툼이 있었다.
얘기를 듣고보니 나 혼자 토라졌더라. 별 다른 이유도 없이...
"미안, 내가 속이 좁았어."
사실 그랬더라면 "괜찮아. 것 봐 별 것 아니잖아." 라며 내 어깨를 도닥여주었으리라.
그런데... 그 찰나에 들었던 몹쓸 생각.
'이렇게 좋은 사람 앞으로 나 때문에 힘들고 아픈 일 많겠지?'
그래서 되돌려준 차가운 말 한마디가
"그래. 네 문제는 없어. 모든게 다 내 잘못이야. 그러니까... 그만."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지도 모르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지금 당장
그 좋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내 마음에도 상처를 주었다.
한숨을 내 뱉어도 답답한 이 가슴을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내 심장을 떨리게 만들 것 같은 사람 앞에서는 언젠가부터 시작이라는 단어 자체가 공포가 되어버린
병에 걸린 듯 하다.
이렇게 잊지 못하고 아파할거면서 그 아픔을 내 스스로 만들어내는 멍청한 짓을 반복 또 반복...
되려 그 사람은 모든게 괜찮다는데... 왜 내 스스로 날카로운 칼날을 세워
내 가슴에.. 그리고 그 사람의 배려와 사랑에 상처를 내는 것일까?
이런 상처 두번다시 주고 받기 싫어서 호감, 끌림이라는 단어가 떠오를때면...
일부러 쌀쌀맞게 하며 관계를 끊어버려왔던 것이다.
이건 뭐 너무 병신같아서 진단해달라고 말하기도 창피한 병 아닌가!!
밀어내지 않았다면 오늘도 품에 안고 행복할 수 있는 좋은 사람을 일부러 밀쳐내고
혼자 보고싶어 끙끙대는 변태자식이 바로 나란 놈이다.
이게 뭐하는 짓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