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바라기라는 이름으로 아직도 이곳에서 자신의 옛 흔적들을...
가끔씩 들춰내고 있음을 그녀는 알까?
아이디도 알고 이름도 변경하지 않아서... 그녀가 언제 접속을 했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한동안 문사가 문을 닫고 최근 접속일이 리셋되어 접속하지 않으면 모두 00-00-00으로
뜬다지... 문사가 다시 문을 열었으니 그녀가 한번쯤은 들어오리라 생각하고
가끔씩 그녀의 최종 접속일을 체크해보지만.... 그녀는 이제 이곳을 잊어버렸나보다.
내 기억이 지워짐과 같이 문사도 그녀의 기억속에서 사라져버렸나보다.
하지만... 이별이라는 아픈 과거를 뒤로했지만... 난 아직도 이곳을 버리지 못하고...
그녀가 과거에 남긴 흔적들을 지켜보고있다.
처음 문사가 리오픈되고 그녀의 흔적이 지워져버렸을까봐..불안해 했던 나...
아직도 그녀의 글을 읽고 과거의 사랑 속에서 잠시나마 행복을 느끼는 나...
그리고 그녀의 접속을 기다리는 나...
이젠 다 잊어버려서 맘 아프지 않다고 말을 해도... 여전히 난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한게
분명하다.
설레임으로 시작해서 뜨겁게 사랑했고... 그 뜨거움이 이별앞에 차갑게 식어버렸을지언정...
그 순간 순간 그녀가 남긴 향기는 여전히 내 주위를 맴돌고 있다.
다시 그녀를 만나고 싶다거나...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은 아니다.
지금 새로운 사랑으로 그녀가 행복하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기에... 다만 그녀가 이젠 더이상
아프지 않고 지금처럼 행복하기만을 바랄뿐이다.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