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들 결혼 독촉도 있었지만
알콩달콩하는 커플들의 부러움에
나도 남친이 생겼으면 하는 욕심이 생겼다.
그런대로 5년이란 솔로 시간을 마치고
우연인지 인연인지 하는게 찾아와 나보다 9살 많은
남자를 만나게 되였다.
구정에 양가부모님들도 서로 만나뵙게 되였다.
남자가 나이 있으니 저희 집보다 더 결혼에 급해할 거라 생각했는데
남자집에선 결혼에 대해 한마디 얘기도 없었다.
평소에 말씀이 적으신 저희 아버지가 먼저 언제 결혼할거냐며 얘기를 꺼냈는데
남친 어머님은 둘이 알아서 때가 됬다고 생각할때가 좋을거라며
우리는 급하지 않다고 하셨다.
그말에 우리 부모님은 무지 섭섭하셨다.
그뒤로 부모님이란 친척 친구들은 언제 결혼하냐며 자꾸 물어보는데
남친은 아예 한마디도 얘기가 없다.
내가 몇번이나 결혼쪽으로 간접적으로 얘기를 꺼냈지만 무반응이다.
사귀기 시작했을 때는 잘 챙겨주었고 트러블이 있어도 먼저 말걸고
사과하고 화해하려고 하는 남친이였은데
지금엔 내가 연락 안 보내면 연락 없고
분명내가 삐졌는걸 알면서도 달래려고 하지도 않고
구정후에도 작은 기념일 같은 날들이 두세번 있었는데
한마디 따뜻한 얘기 문자도 없었다.
평시엔 사소한것에 잘 챙겨주는거 같기도 한데
이럴때면 참 무지 섭섭하다.
긴 솔로 시간을 보내면서 그렇게 부러웠던 것을 남친이 생긴뒤에는
다 할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어쩌면 오히려 솔로일 때보다도 더 외로울때가 많아서 더 섭섭하다.
이런 사람이랑 계속 만나야 할 가치가 있는지 의심이 많이 간다.
둘이 만나면 밥 해 먹든지 아니면 외식하든지 영화 보고 그외에 별로 같이 해본게 특별한것도 없다.
앞날에 관해서 깊이 얘기한적도 없다.
참 심심한 연애다.
이 상태로 결혼까지 가능한지 요즘따라 착잡하다.
아예 연애구 결혼이구 다 그만두고 그냥 혼자 살가도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