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어린시절 정말 즐겨 들었던 음악을 찾았습니다.
정말 찾고 싶었는데... 듣고 싶었는데... 찾을 수 없던것이...
좋은 상태로 어딘가 있더라고요 ㅎㅎㅎ
가만히 듣고 있으면... 그 음악을 듣고 있던 그 시절의 나에게로 잠시나마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 그 때는.. 이런 느낌이 들었었지...
마치 그리운 향기를 음미하는 것처럼..
잠시.. 그 당시 내가 가졌던 생각이나 고민, 꿈도 마치 방금전 일인 것처럼...
대부분의 기억은 시각에 많이 의존해서 저장된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버스타고 집에가는 길에 들려오는 라디오의 오래된 멜로디나...
몇년만에 찾아간 여름 밤바다의 향기에서...
그 어떤 시각적 영상이 없이... 나를 다시 그 곳으로 보내 줍니다.
문득 어디선가의 보았던 글이 생각납니다.
"내가 그리워 했던건 그녀일까? 그시절일까?"
시간은 흐리기만 하는데... 영원한건 없다 믿습니다.
사람도.. 생각도.. 믿음도.. 시간에 의해 변색하기에...
근데 정말 변하지 않는건... 내가 지나쳐간 내 발자취 안에 남아 있는..
멜로디나 향기같은 그런 향수는 변하지 않고... 늘 그곳에 영원히 남아
가끔씩 들려오는 빛바랜 노랫소리에... 그 가사로 인해.. 또는 가끔씩 느껴지는 여름내음으로
나에게 시공을 초월해... 그 당시 나에게로 빙의해줘... 미소 지을 수 있게 만들어 주네요.
그건 영원히 변하지 않을거라 믿습니다. 내 안에서 조금씩 퇴색하고 빛을 잃어가겠지만..
아마 내가 죽는 그 순간까지 내안에서 언제까지고 즐겁게 남아 있겠죠..
정말 한번더 느끼고 싶은 감정이 하나 더 생각났는데...
딱 요즘 날씨처럼... 비오다 개다.. 이런 날씨에 군시절 행군을 한적이 있습니다.
소나기에 몸도 마음도 지쳐서 잠시 10분간 휴식을 가지게 되었는데..
신기하게도 순간 비가 그치고...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너무나 강열히 자신의 빛을
발하는 하늘에 떠있는 별무리를 본적이 있습니다.
왠지 그 순간... 이렇게 몸이 힘든것도.. 저 넓은 하늘에 비하면.. 저 별들에 비하면..
너무나도 초라하게 작은 것일 뿐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갈길이 많이 남았는데.. 이상하게 그 순간만큼은 하나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너무 배부른 것처럼...
그 순간만큼은 먼가를 깨달았다.. 이런 혼자만의 느낌에 빠져서 ㅎㅎ
그 후... 지금까지 그 때의 그 감정을 다시 만날 수가 없네요...
요즘 날씨가 참 변덕스런 그 때와 같아서...
왠지 감성적으로 되는거 같내요... 창문을 바라보며.. 빗소리를 들으면서...
시간을 거슬러...
앞으로만 흐르는 시간 속에서..
가끔은 예전의 나에게로... 그곳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에...
가끔은.. 뒤돌아 볼 수 있는 여유가...
늘 있었으면... 앞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