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성원들의 생활 양식인 문화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왜냐하면 시대와 지역에 따라 인간이 접하는 자연 환경, 물려받은 전통 유산, 정치적·경제적 조건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대와 지역에 따른 생활 양식의 차이를 '문화의 다양성'이라 하며, 이는 나라, 민족, 지역, 종교 등 여러 가지 기준에 의해 분류될 수 있다. 또한 각각의 문화는 어떤 절대적 기준으로 평가할 수 없는 고유한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잇는데 이것을 '문화의 상대성'이라고 한다.
이처럼 문화는 두 가지 특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그런 특성들 중 상대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입장이 늘어나고 있다. 여러 문화 중에서 각각의 관점으로 봤을 때 안 좋은 점도 있기 때문에 비난해야 할 점은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성이 보장되지 않자 자연히 다양성까지 보장받지 못할 우려가 있어 더 큰 문제점으로 지적 받고 있으며 그런 경향이 심지어 노골적으로 드러내기까지 하고 있다.
획일성을 띤 문화가 바로 그러한 경우다. 이 획일성을 띤 문화는 자기의 문화만을 가장 우수한 것으로 여겨, 자기 문화의 관점에서 다른 문화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게 되는데 곧 자문화 중심주의 또는 문화 절대주의를 말한다. 예컨대 과거에는 독일의 나치즘 이탈리아의 파시즘, 일본의 군국주의 등 획일성을 띤 문화가 있었는데, 그 문화들로 인해 제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세계에 상처를 입힌 적이 있었다. 또한 20세기 중반 우리 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하나의 정치적 문화인 독재 정치로 국민들이 괴로워 한 적도 있었다. 이처럼 획일성을 띤 문화는 상대성에 위배된 것으로 자국민과 세계를 도탄에 빠트리므로 상대성의 필요를 더욱 부각시켰다.
그리고 우리 나라 및 아시아 일부 국가에 대한 서양 여라 나라들의 비난도 예외는 아니다. 서양과 우리는 자연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문화적 배경이 다른 것은 당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서양은 우리의 문화를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이해도 해 보려 하지 않고 비난만 했기 때문에 문화절대주의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서양이 우리 나라의 개고기 문화를 비난한 것이 대표적이다. 서양은 자연 환경으로 인해 유목 민족이었기 때문에 개는 그들에게 유용한 존재였다. 그 때문에 그들은 개를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 우리 나라는 농경민족이라서 개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개를 천시하게 되었고 식용으로까지 쓰게 되었다. 결국 서양이 우리의 개고기 문화를 비난한 것은 문화적 배경의 차이에서 오는 관점의 차이이기 때문에 정당화될 수 없다.
이처럼 문화의 상대성이 위배된다면 문화적 갈등과 충돌만 불러오기 때문에 상대성은 보장되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점은 상대성이 보장받지 못 하면 다양성도 보장받지 못한다는 점에 있다. 왜냐하면 문화는 그 다양성으로 인해 상호 보완·발전하는데 다양성은 그 상대성으로 인해 자연스레 보장받게되는 고리같은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상대성이 보장받지 못하게 되어 다양성까지 보장받지 못 하게 된다면 모든 문화가 다양성없이 통합되어야 하는 암울한 시대가 올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더 이상 문화라고 부를 수 없게 된다.
문화는 인류의 정신적 물질적 가치의 프리즘이다. 프리즘은 햇빛을 받게 되면 이 각각의 빛깔들은 저마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잇다. 문화도 마찬가지이다. 문화도 여러 가지가 있으며 저마다의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따라서 문화는 다양한 체로 기준이 존재해야 그 빛을 발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를 훼손하는 것은 문화 절대주의로 묶어 주어야 할 필요가 잇다는 것을 염두해 두고 문화의 상대성과 다양성을 인정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