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은 다른 때 보다 훨씬 설레이는 날이 아닐수가 없었다.
비록 라디오 dj 라는 직함덕분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할 수 없었지만
어찌했든 난 주말을 이용해 일본에 날아가는 그 날이였으니까…
9시20분 비행기. 여자친구가 화장품을 부탁한지라 면세점을 돌아다닐 작정으로 조금 일찍 수속을 밟았다.
8시 20분. 면세점에서 일을 보고, 비행기에서 읽을거리로 자동차잡지를 고르려고 했으나, 자꾸만 옆에서 모자를 추스리는 콜린파렐(처음엔 조지클루니인줄 알았다.)이 내게 “Oh Pick me! Pick me!” 라고 외치는 것을 외면할 수 없었다.
8시 40분. 사람많은 것은 질색인지라 일부러 구석진 흡연실을 찾았다. 빌어먹을 휴가철. 편하게 담배피기는 글렀다. 연기로 자욱한 흡연실을 비집고 들어가 겨우 자리를 잡았다.
항상 비행기 탈때마다 생각하는 것들중의 하나. ‘제발 비행기가 이륙해서 안전벨트 사인이 꺼진후에 잡지를 보라!’ 하지만 지금 내 손에 들려있는 것은 성문기초영문법이 아니였다. 8시 50분. 난 입에 담배를 문채로 GQ를 펼쳤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일단 훑어보기! 중절모가 올 가을 트랜드라구? 음 난 머리가 커서 안 어울릴텐데… 2054년에는 LEXUS에서 이런 차가 나올까?… 1백50만원짜리 루이비통 보스턴 백을 들고 여행을? 내꺼? 피에르가르뎅 8만원짜리 …
재빠르게 넘겨지는 페이지 속에서 내 눈엔 ‘그리고 노바소닉’ 이라는 글자를 분명히 보았고, ‘잉? 왠 노바소닉이 GQ에?’ 강력한 호기심의 발동으로 그 페이지를 다시 찾기위해 손에 침까지 발라가며 붙어있는 페이지들을 일일이 떼어냈다. 그리고 난 찾아냈다.
‘그들은 부풀려졌다?’
제목이 심상치 않았다.
대중음악 평론가 박준흠의 글. 그는, ‘대중음악 평론가’라는 타이틀을 앞에 걸고 툭하면 네티즌들의 설득력 없는 비판을 앞세워 자신에게 돌아올 비난을 커버하며 그것을 ‘비평’이랍시고 주옥 같은 글을 (주옥을 10번정도 되풀이하여 빨리 말해보길 바란다.지금!!!) 무려 3페이지에 달해 적어놓았다.
흥분을 가라앉혀야만 했다. 난 지금 3일이라는 짧은 시간을 내서 일본여행을 가는 길이 아니였나!!! 헉! 9시 15분!
이렇게 나의 일본여행은 억수로 재수없게 시작했다. 즐겁게 가기위해 6000원을 투자해 구입한 잡지 속에서 나에 대한 비난을 읽었으니…이거 억수로 재수 없는거지…특히, 그 내용에 있어 3류 인터넷 웹진에서나 볼만한 글이였으니… 난 나리타공항에 도착해서도 계속해서 ‘박준흠’ 이라는 이름만 떠올랐지, 내가 가야할 숙소는 계속해서 확인을 해야만 했다.
이제 일본얘기는 집어치우자. 그때당시흥분을 난 설명해야만 했다. 그리고 이제 그 글이 왜 그렇게 나를 흥분 시켰는지 얘기해야겠다. 이제부터 ‘당신’은 박준흠을 가르킨다.
당신은 나에 대해 이렇게 적고있다. –뭔지 알 듯 말듯한 가사는 신해철이 부르면 일반적으로(필자는빼고) 철학적으로 비춰지고 김진표가 부르면 내게는 코미디로 보인다-고 말이다. 도대체 이게 말이 되는 문장인가?
말을 뒤집어 보면, 같은 가사(심지어 알 듯 말듯한가사)라 해도 신해철이 부르면 사람들이 그것을 철학적으로 보는데,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김진표가 부르면 사람들이 뭐라 생각하건 간에 당신에게는 코미디이다?
왜? 차라리 내가 싫다고 쓰지. 아..최소한의 대중음악 평론가로서의 품위는 지키고 싶었을까?
그리고 그 후엔 더 가관이다. –나머지 노래들의 열악한 가사와 곡의 지루함은 참고 듣기가 어려운 지경인데도 이후 2장의 앨범을 더 만든 것을 보면, 한국 오버 그라운드 신에 정말로 록밴드가 없기는 없나 보다.-
이것이 정말 대중음악 평론가가 할 수 있는 말인가?
하긴, 당신은 남들이 전부 명반으로 꼽는 넥스트 조차 신해철의 가오로 ‘버텼던’ 넥스트라고 적어놓고 있지 않았는가.
음반을 만드는 것은 창작이다. 당신이 신기하게 생각하는 ‘후에 나온 2장’의 앨범 역시, 몇 달밤을 새가며 끊임없이 작업하여, 만들어낸 ‘창작물’이다.
물론, 대중음악이라 함은 본인의 노력과 그 결과 그리고 평가가 정비례 할수 없는 것이다.
내게 있어 명반이 만인에 있어 쓰레기가 될 수 있는 것처럼. 노바소닉은 물론 좌충우돌했으며, 많은 시행착오도 겪었다.
하지만 우리는 더욱더 발전된 음악을 만들기위해 노력하였다. 대중음악 평론가라는 사람이 노바소닉 1집이 이렇게 쓰레기인데, 어떻게 2장이나 음반을 더 만들었지? 라는 발언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질문의 해답을 ‘대한민국에 록밴드 정말 없다’ 라고 결정지어버리다니… 어이가 없다.
1집이 쓰레기니까, 2,3집은 들을 가치도 없다? 웃기지마시라. 당신은 음반을 비평하진 못하고 개인적인 감정만 돌려말하고 있다.
비단 개인적인 감정이 실린 어폐는 나에게 국한되어 있지 않다.
긱스는 헛소리 썰렁밴드가 맞으며, 작곡력은 형편없으며, 이적의 가사에는 유치함만 남아있다고 하였고, 아무런 설명없이 이적이 긱스의 프런트맨인것에, ‘밴드의 상업성’이라고 결론지었다.
김현철 윤상 신승훈 이승환을 한데 싸잡아 치밀한 사업가로 전락시켰으며, 급기야 이현우는 왜 윤종신 이현우 윤상과 함께 앨범을 내는지 모르겠다고 이간질 시키고 있으며, 김윤아에게는 자신이 기대하던 ‘대가’가 못되었다는 이유로 그녀가 짧막하게 남긴 인터넷의 글을 인용하여 그것이 김윤아음악의 전부라고 못박고 있다.
글의 말미에 가서는 더 어이가 없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윤도현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윤도현에게는 미안하다고 적혀있다.
왜? 월드컵 이후 수직상승한 윤도현에 대해 말 잘못했다가 날아올 돌맹이들이 무섭긴 무서웠었나 보지? 당신의 비겁함은 여기뿐만 아니라 앞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나는데, -이들보다 먼저 거론해야 정산인, 앨범(작품)을 발표한 적이 없는 가수들과 헐한 뮤지션들은 이 자리에 오르지 않게 되었다- 라고 적혀있는 부분이다.
내가 무슨 실컷때려놓고 까까사탕하나 물려주면 배시시 웃는 철없는 개구쟁이 인줄 아는 모양이지? 분명히 말해두겠지만 하나두 안고맙다.
글을 읽고 다가왔던 느낌중에 가장 기분나빴던 느낌은, “난 대중음악 평론가로서, 이미 얻어맞고 있는 댄스음악 가수 말고 이런 애들두 깔수있다!!” 라는 역겨운 자부심이였다.
한달이나 지난 글의 토씨를 거들먹거리는 일은 이제 그만 두고, 정말 하고 싶었던 얘기를 하고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당신에게 가장 크게 화가 났던 것이기도 하고, 가장 말이 앞뒤가 안맞는다고 생각하는 것이기도 하다.
당신이 쓴 글의 제목은 ‘그들은 부풀려졌다?’였다.뒤에 물음표가 붙건 느낌표가 붙건,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기에 저런 제목이 나온 것이 아닌가? 그럼 내가 다시 묻겠다. 아니 도대체 뭐가 어떻게 부풀려졌다는 것인가? 지금 우리나라 음반시장의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알터인데, 어떻게 ‘부풀려졌다’라는 말을 할 수 있느냐 그것이다. 앨범을 내는 가수들에게 있어서 ‘부풀려진다’ 함은, 음반이 지나치게 많이 팔린다거나, 사람들이 지나치게 좋아하거나, 아니면, 당신 배아프게 돈을 억수로 번다는가 하는 의미일텐데…
정말, 당신 대중음악 평론가가 맞는가? 당신이 거론한 인물들 중에, 현재, 딸랑 앨범만 내놓고 잘먹고 잘 살수 있는 사람이 있을 것 같은가?
아니, 그 누가 요즘 같은 시대에 앨범만 딸랑 내놓고 잘 살수 있단 말인가?
이것을 생각 못했다면, 당신은 더 이상 대중음악 평론가가 될 수 없고, 알고 쓴것이라면, 당신은 욕을 바가지로 먹어도 싸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음반시장은 갈수록 망해가고 있고, 특히 인터넷 강국 대한민국에서 음반시장의 추락은 몇 년째 지속되고 있다.
심지어 10년내로 CD시장은 없어진다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즈음에, 그나마 음악하나 열심히 해보겠다는 사람을 싸잡아서 전부 부풀려졌다고?
바꿔말해서, 당신이 ‘이들은 조금 부풀려졌으면 소원이 없겠다’ 라는 제목하에 재능있는 신인 뮤지션들을 대중음악 평론가로서 대중음악에 보탬이 되기 위해 소개한다 해도 모자란 시대란 말이다.
난 아직도 의문이다. 당신 정말 ‘대중음악 평론가 맞는가?’
PS: 내가 당신보다 맘편한 것은 냉정할 필요 없다는 것이다. 난 정말 당신이 재수없고 싫다.
Ps2: 이것두 역시 코미디로 들리시나?
랩퍼 김진표 오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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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글이 짧게 스포츠신문에 나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길래, 이렇게 쭉~ 자세한 상황을 적어드렸습니다.
근데, 저것은 잡지에 기고할 글이였기 때문에,
굉장히 순화를 시킨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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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흠 씨 보시오.
당신, 대중음악평론가가 무슨 벼슬인줄 아십니까?
좀 '답게 구십시요.'
대중음악 평론가라면, 대중음악평론가 '답게' 굴라구요.
난 랩퍼니까. '랩퍼답게' 굴지요.
그렇게 잘난척 하고 싶으면, 당신이 만들었다는 모? 가슴? 거기서나 놀지
왜 예전에 써놓은 글들 짜집기해서 잡지에 기고하고 그러십니까.
아...긱스랑 노바소닉이 기대에 못미쳐서 섭섭했어요?
김현철 윤상에 열광하는 20대,30대 '처자들'이 질투났어용?
김윤아가 이상은이 못되서 미치겠죠?
우미진이 제니스 조플린에 비교되서 열받았죠?
윤도현 앨범 더이상 못낼까봐 격정되지요?
이런거는 '일기장'에 적는거예요.
집에 노트있죠?
거기다가 적으세요.
여전히 랩퍼 진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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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짱~이죠? 후후훗!
이래서 남들 욕하고는 얼마못간다니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