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스도 역시 평소와 같았습니다. 여전히 서로를 비난하고, 그 와중에 굵직굵직한 사건들은 터졌으며, 그것의 책임을 돌리며 또다시 싸웠습니다. 당사자들도 싸우고 각자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역시 싸우고, 제 3자들도 나서서 싸웠습니다.
오늘도 여전한 가운데 닭과 오리도 여전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경제는 회복된다는 말만 있을 뿐, 언제 회복되는지, 도대체 어떤 것이 회복인지조차 모르겠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파병해야 합니다. 여전히 남과 북은 갈라져 있습니다. 이제 제가 무슨 말을 적는지 몽롱할 따름입니다.
많은 어르신들이 옛날이 좋았다고 그러십니다. 여전히 제 주위에는 아직도 투쟁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최소한 지금이 살기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합니다. (뭐 저같은 아무 생각 없는 사람들도 간혹 존재할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문득 저는 이런 사회가 그래도 우리 모두의 바램을 대충은 만족시켜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과는 비교라는 단어가 무색합니다만은, 그래도 그것의 평균값 언저리에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고정된 것이 아니기에 가장 적합한 방향으로 흘러가려 하는 것이 아닐까라고요.
뜬금없는 이야기입니다만, 우리 사회, 문화는 분명 진화하고 있을 겁니다. 진화해야 합니다. 물론 옳고 그른지는 지금으로서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단지 우리 사회는 우리 구성원들의 사이를 관통해서 흐를 뿐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주장하는 바는 그 흐름은 우리의 생각 중 가장 그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그 환경에 적응하는 모습이라는 겁니다.
과거 임진왜란 이후, 중국과 일본등의 한자 문화권은 과거의 모순과 현실의 변화를 이기지 못하고 집권층이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과거 우리의 조선은 지금 시각에서 보면 반동적인 행동을 취했습니다. 이 흐름을 저는 소수의 양반층을 위한 정책의 남발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조선 사회가 가질 수 있는 선택항 중 그들 조선인에게 가장 알맞은 모습으로 변하려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들을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며, 그들의 선택이라든지, 그 흐름의 종착역이 옳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옳은 방향으로 가려다가 막다른 골목에 도달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입니다. 역사책으로만 만날 수 있는 스러져 간 사회와 문화들처럼. 그 이전에 멸종한 많은 생물들처럼 말입니다.
뭔가 이상한 글이 되어 버렸습니다만, 혹시 그것 아십니까. 우리에게 암이라는 질병이 있는 것은 훌륭한 면역체계 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알레르기가 있는 것은 우리가 더 이상 기생충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요. 항상 문제점이라는 것은 우리를 골치아프게 하고, 답답하게 만듭니다만, 우리가 앞으로(물론 뒤로도 ㅡ.ㅡ;;) 나아가는 힘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한번 적어 보았습니다. 이르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