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친구가 있었어요
바람불던 어느 날엔 한 여자에게 다가가 좋아한다 말하고
바람을 따라 다시 걸어왔었죠
아마, 내가 좋았던 걸까요
그녀는 갈 생각도 안하며 날 보며 웃습니다
흐드러지게 예쁜걸로, 정말 사랑할만큼
하지만 먼 바람에
그녀는 멀리 떠나가버리고
그대라는 이름만 남겨진 하늘아래
그대, 놓을 수가 없기에
웃음이 머물던 날에
예의 당신을 찾아갔지만,
그대는 보이지 않아요
그래도,
그리웁지 않던가요
그대가 좋다던 남자가
바람부는 날이면,
난 그대를 생각합니다
----------가을바람----------
꽃보다 먼저,
흔들리는 가운데 본 민들레씨
그를 보며 주워들은 사연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