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마감시간은 이미 지났다.
내일을 두려워 않고 홀로된 감정에 취해
빗소리를 듣는다.
근데, 비가 떨어지는 데에는 화음이 있다.
뚝, 뚝 하는게 규칙적인 것 같아도, 영 아니거든.
독후감도 하나 말돌리기식으로 짤막하게 재워놓고
살짝 인쇄도 해줬다. 스테이플러로 콱, 콱 눌러주고.
아마도 내일은 학교에서 조금은 졸게 마련일 것이나
내일이란게 그보다 더한 것이라, 선뜻 잠을 청하기가 두렵다.
그저 요렇게, 나의 얄팍한 암투의 현장이
조금은 허물어질 수 있다면
피차 그릇된 양 진영중 어디라도 난 관계가 없다 할 것이다.
빗소리가 희미하다, 선명하다를 반복하며
우는 소리를 낸다.
밤이 깊어만 간다.
달빛이 흐리고, 빗소리가 조금은 슬피들린다.
우울한 기분이 이런걸까...
그래도 여기서 줄일랜다.
'그저 요렇게'가 잠시만이라도 허물어지기를
아까부터 내심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