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를 종점으로 방학은 늦은 저녁같이 잠들었다.
학교로 가는 아침을 나름대로 시원하게 열어 젖히고
제법 새로운 기분으로 학교를 소리없이 걷고.
의자에 앉아 나쓰메소세키의[行人]을 읽었다.
그래도 참 두렵기만 한 것이 두발검사였는데,
의미없는 고집으로 머리를 깍지 않고 있던 나로서는 뜻 밖의 일이었다.
문.사 유령회원 친구들에게 그간 문사소식도 좀 알려주고
와서 글 좀 남겨라! 하며 좀 다그쳤는데, 글쎄 효력이 있을런지.
벌써 밤이다, 하니까 내일 내일하던 토요일이다.
12시가 넘었으니까. ^ㅡ^;
이런 말을 일기에 올리는 나는 진정 바보일게다;
그래도 말하고 싶은건 내가 쓰는 일기가
거의 다 12시가 넘어서였다는 사실이다.
나로서는 생각을 정리하는 의미가 바로 이 일기인데,
이 시간에 일기를 쓰는 나는 다름아닌
야행성인가 하는 의문을 가져본다. ㅎㅎ
내일이 가까워졌다. -주석을 달아보자면 토요일이지만.
내일은 동아리며 여러가지 할일이 있는데,
무리없이 넘어갈 수 있는 싱거운 하루가 되길 바라는
특이한 기대를 해 보며.
[그러고보면 난 낙천적인가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