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가로등 빛의
슬픈 족속이
눈에 차게 아른거리던 날이었다
그 밑에 있던,
비에 젖어
알 수 없던 종이 한 장이
그 날은 너무나 슬퍼
아른거리는 가로등을 담고
작은 방에서 죽어가던
너무도 닮은 눈물들
완전한 작음을 위하여,
진실로 남을 슬픔을 위하여,
그 외로움의 속에서
바람결에 매말라 갔다
그 추억의 위에서
어쩌면 우리, 산다는 건
완전한 작음을 위한 것일지 모른다
그래,
가끔은, 아주 가끔은
이 밤을 떠나고 싶지만.
그 바람이 멎고 나면
나의 반대편에서 머물다 온
태양이 뜬다는 걸..
그래,
난 작다
우리는 언제나 작다
그러나 작다는것을 알기에
우리는 죽지 않는다
----------가을바람-----------
그래,
난 작다
우리는 언제나 작다
그러나 작다는것을 알기에
우리는 죽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