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는 계절의 눈,
부서지는
작은 기다림의 안녕
한참을
어리는 말의 끝에
맴돌다
늦겨울처럼 돌아섭니다
시간이 멈춰선
밤의 거리에도
첫눈 같은 추억이,
그 하나, 둘이
시리게 떨며
첫사랑 같은 겨울이 내리는데
시린 추억 위의
하얀 발걸음 뒤로
하얗게 말하던 꽃이,
지나는 바람이
이토록 슬프게도 정겹다는 사실은
지나온 날의
숱한 이야기들 속에
그대가 남기고 간
떼어버릴 수 없는
외로움 때문에...
-----------가을바람-----------
그립다고 말하는 법을
그 때의 나는 잘 몰랐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