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gin' the rain이 생각나게 하는 날이다.
근래에 레몬색 우산을 샀다.
나에게는 제주도에서 산 노란 우비도 있다.
비와 노란색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우산처럼 색이 선명하면 그 나름대로의 사랑스러움이 있고,
가로등같이 짙은 주홍빛이 어룽이는 밤은
수만의 별이 강림한 듯한 인상을 준다.
회색의 공업용 스티로폼에 콘크리트를 발라놓은 회색벽에
이끼가 어린 벽이 비에 의해 명암을 내면
그 신비로움은 절정을 향한다.
그 위에 푸른 풀은 짙은 녹음과
그 위에 생명력 넘치는 노란 루드베키아...
언제인가 보았던 안도현씨의 물방울
<맞는 지는 모를 일이다. 그야말로 서적에서 언뜻 본 작품이니까.>
과 같은 창가의 신비로운 수채에 어우러지는
후리지아 조화와 빛에 반짝거리는 유리꽃병.
이렇게 아름다운 날에 사람들이 슬퍼하고 끈끈하다고 투정할때면,
나는 그들의 입에 의해 이 신이 선사한 날이 모욕되는 것을 슬퍼한다.
그러나 결국 비는 사연을 이야기하는 라디오 부스-
그도 그럴 것은 나는 비가 담겨있는 구름 속에 많은 이의 눈물이
다량 증발해서 생겼다고 믿기 때문이다. 땀도 매 한가지이다-라고
생각 해 버리기에
나 홀로 방을 울리는 이 다뜻하고 둔탁하면서 맑은
비 소리에서 많은 삶의 향기를 취득한다.
오늘이 토요일 이기에 더욱 여유로운 마음이 비와 잘 어울린다.
비를 난이라 하면 이 세상의 노란색은 가히 그의 향기로운 꽃이랄까?
雪<ゆ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