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랬던가ㅡ
화성은 전쟁의 星이라 가까히 할수록에 괴롭다고ㅡ
근래..200만년전의 기억을 상기하듯 이렇게 가까이 다가온 화성은
마치 작은 달과 같은 형상으로 나와 같이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별이 이렇게 함지박한 기분으로 다가오는 것은
난생 처음있는 일이었다.
언제인가 저녁에 가끔 산책할때면
하늘을 올려다 보다가 언뜻이 스치는 화성.
화성은 붉은 기운보다는 그 온화하게 흐드러지는 빛의 뭉침같이
단순히 사랑스럽고 나를 위로하는 교우중의 하나만 같다.
며칠전에는 화성을 보다가 같이 별똥별을 보았다.
일전에 한번 별똥별이 많이 내리던 그날에도
나는 바쁜 일 때문에 지나버리고,
내 인생의 첫 별똥별은 그렇게 화성이 안겨주었다.
더 없이 사랑스러운 화성.
올해는 무던히도 별이 많아
고개만 돌려도 윤기같은 별이 흑단같은 밤에서
반짝반짝 마치 지상의 가로등 빛에 스치이는 먼 하늘의 보석같이
아름답고 윤기있는 그러한 해였다.
그런 여름의 끝물에서 화성은 찾아와
우리의 시선만을 과거로.. 과거의 인간이기도 전의 시절로
우리를 향유하게 해준다.
우리가 밤하늘을 잊고 있는 이 시점도 모른 채 화성은 안온해 보이는 얼굴을
지구라는 가깝고도 가까운 별에 인사겸 찾아든 것이다.
화성. 언제인가는 우리의 미래인이 살지도 모르는
제 2의 지구가 될지도 모르는,
하지만 지금으로는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그대!
또 다시 누군가가 나와 같이 너를 보며 사랑할 여유가 있기를 바란다.
그것이 몇 백만년 후이든, 또는 지구의 인생이 다해갈 그쯤이든
누구인가는 너를 사랑해주며 한 시간, 한 계절, 한 해와 한 인생을 감사하길 바란다.
雪<ゆき>